
[마이데일리 더발리볼 = 교토 이보미 기자] “김다은과 배유나, 그리고 황연주다.”
한국 여자 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와 일본 도레이 애로우즈가 두 차례 친선경기를 마쳤다. 6일과 7일 일본 시가현에 위치한 도레이 아레나에서 맞붙은 두 팀은 4세트까지만 치렀다. 결과는 2경기 모두 세트 스코어 2-2였다.
한국도로공사는 태국 국가대표로 세계선수권에 참가하면서 자리를 비운 아시아쿼터 타나차 쑥솟을 제외하고 모든 선수들을 고루 기용하며 전력 점검을 했다. 주전 선수들을 모두 기용해 조직력을 가다듬었고, 교체로도 선수들을 투입해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리는 데 집중했다.
도레이와 한국도로공사는 꾸준히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2년 전에는 도레이가 한국도로공사가 훈련하는 김천을 찾기도 했다. 새 시즌을 앞두고 활발한 교류를 통해 서로 전력 강화를 노린다.
7일 경기를 마친 뒤 도레이의 고시야 아키라 감독은 “매번 도로공사를 만날 때마다 일본 팀과는 다른 느낌의 높이와 파워를 본다. 그래서 높은 블로킹을 활용해서 다음 플레이를 어떻게 만들어갈지 확인할 수 있었다. 좋은 경험이 됐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국도로공사 역시 2년 전과 비교해 선수 구성의 변화가 있었다. 고시야 감독은 “3번 세터가 젊은 걸로 아는데 장래가 있다고 본다. 키가 커서 블로킹 부분에서도 팀으로서 이점이 있다고 본다”며 프로 2년차 세터 김다은을 언급했다.
이어 “10번 선수도 경험이 많은 미들블로커이고, 교체로 들어온 4번 왼손잡이 공격수도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고시야 감독이 말한 ‘10번 미들블로커’는 베테랑 미들블로커 배유나다. ‘왼손잡이 공격수’는 황연주다. 황연주는 올해 현대건설을 떠나 한국도로공사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2년 전에 보지 못했던 김다은, 황연주에 이어 배유나까지 차례대로 언급했다.

도레이 역시 젊은 선수들로 팀을 구성한 가운데 아포짓 역할을 맡은 2004년생의 184cm 아이리 후루카와이 공격력도 눈길을 끌었다. 일본 선수 중에서는 흔치 않은 신장이기도 하다. 고교 시절 미들블로커로 뛰었던 아이리는 이후 아웃사이드 히터로 전향한 선수다. 도레이에는 2022년 입단했다. 입단 당시 ‘제2의 기무라 사오리’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고시야 감독은 “21살로 젊은 선수다. 그럼에도 파워도 있다. 하나씩 배워나가고 있다. 또 리그 때는 외국인 선수와 적절히 교체로 들어가면서 활용한다”고 밝혔다.
최근 일본 리그의 변화가 크다. 가장 큰 변화는 외국인 선수 수를 확대한 점이다. 고시야 감독은 “외국인 선수 2명, 아시아쿼터 1명까지 총 세 자리에 들어간다. 리그 전반적으로는 국내 선수들이 외국인 선수들의 높이와 힘을 경험하면서 성장할 수 있다. 분명 긍정적인 부분이다. 개인적으로는 아무래도 국내 선수들의 출전 기회가 줄어들기 때문에 걱정이 된다. 12번 선수 역시 마찬가지다. 이 선수들이 뛸 기회가 없다. 이렇게 9월에 연습경기를 할 때 투입할 수 있지만, 그 외에는 주전 위주로 팀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며 솔직하게 말했다. 한국과 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일본이다.
한편 일본 여자배구대표팀은 지난 6일 태국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4강전에서 튀르키예에 1-3으로 패하면서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일본 선수들은 경기 직후 아쉬움의 눈물을 쏟기도 했다.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 이시카와 마유, 세터 세키 나나미는 2022-2023시즌 도레이의 일본 리그 준우승 멤버이기도 했다. 고시야 감독은 “4세트에 조금만 더 잘 풀어나갔으면 결과는 몰랐을 것이다. 다음에 더 열심히 해서 더 높은 곳을 노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일본 전지훈련 일정을 모두 마친 한국도로공사는 오는 8일 한국으로 귀국한다. 타나차 역시 같은 날 팀에 합류한다. 이후 완전체로 오는 9월 여수에서 개최되는 한국배구연맹(KOVO)컵 대회와 10월 개막하는 2025-2026시즌 V-리그 준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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