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서울 강남 도심에 들어선 독특한 임시 건축물이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레드닷 어워드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오세훈 시장의 '도시건축 혁신' 구상이 빛을 발한 셈이다.
서울시는 '도시건축 창의혁신디자인' 사업 대상지에서 레드닷(red dot) 수상작이 탄생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수상은 서울시가 추진 중인 창의혁신디자인 정책이 실제 건축물 디자인을 통해 도시 품격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독일 노르트하임-베스트팔렌 디자인센터에 따르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이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 삼성역 사거리에 조성한 '빗썸 나눔센터'가 레드닷 컨셉디자인 부문 위너로 선정됐다. 시상식은 내달 싱가포르에서 열린다.
'빗썸 나눔센터'는 지하 2층~지상 1층 규모로, 대지(1322㎡) 대비 건물 면적이 약 243㎡로 전체의 20%에도 미치지 않는다. 과감히 공간을 비워낸 대신 시민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보행 통로와 휴식 공간으로 제공해 삼성역 일대의 새로운 열린 쉼터로 자리 잡았다.
외관 역시 눈길을 끈다. 건설 현장에서 사용하는 비계 파이프와 풍선을 활용해 건물을 완성했으며, 재활용 자재 위주의 설계로 외장 공사 비용은 약 4000만 원에 불과했다.
디자인을 맡은 박성기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겸 서울시 공공건축가는 "도심 속 구름처럼 가볍고 편안한 공간을 구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당 부지에는 오는 2029년 완공을 목표로 '빗썸 연구개발(R&D) 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지상 22층 규모로 각 층마다 녹지 테라스를 배치하고 보행 공간을 적극 개방해 도시와 연결된 열린 연구 공간으로 설계된다. 박 교수는 “폐쇄적인 건물이 아니라 도시와 호흡하는 생명체 같은 건축물로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번 창의혁신디자인 대상지 선정과 레드닷 수상은 서울시의 도시건축 전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향후 빗썸 R&D 센터는 제도적으로 이 방향성을 구현할 대표적 프로젝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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