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김주원을 본다.”
최근 두산 베어스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는 최근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내야수 안재석(23)이다. 2021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할 정도로 구단의 큰 기대를 받았으나 확실하게 자리잡지 못했다. 생각보다 수비력이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못 받았다. 확실하게 한 포지션을 자리잡기엔 부족했다.

그런데 안재석이 군 복무를 하는 사이, 두산은 사령탑도 교체됐고 야수진이 전체적으로 더 어려졌다.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팀이 미래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특히 내야의 경우 강승호 정도를 제외하면 완전히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다. 포수 양의지, 외야에 김재환, 정수빈 등이 버티고 있는 것과 또 다르다.
안재석은 자신보다 더 젊은 후배들과 자리경쟁을 펼친다. 군 복무 후 벌크업에 성공, 타구에 힘이 붙으면서 타격이 잘 풀린다. 18경기서 타율 0.388 1홈런 12타점 OPS 1.043이다. 표본이 적지만 올 시즌을 잘 마치면, 내년엔 풀타임에 도전할 수 있다. 포지션은 최근 유격수로 나가지만, 시즌 후 교통정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향후 안재석이 중장거리 중앙내야수로 클 수 있다고 바라본다. 6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김주원(NC 다이노스)을 좀 본다. 홈런도 15개~20개를 칠 수 있는 중장거리형 내야수로 성장하면 좋겠다. 교타자 느낌은 아니지만, 내야수치고 큰 타구를 만들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하길 바란다”라고 했다.
결국 안재석이 확실하게 1군에서 성적을 내려면 수비가 뒷받침돼야 한다. 확실한 자기 포지션이 있으면 매일 출전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군에 가기 전에 나랑 훈련했을 때, 내가 안재석에게 많이 했던 말은 ‘화려함만 빼자’다. 안정감을 더하고 화려함을 빼면 훨씬 지금보다 좋아진다고 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안재석의 유격수 수비는 아직 평가보류다. 실제로 4~5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유격수로 풀 출전했으나 연이틀 타구가 한 차례씩만 향했다. 어쨌든 조성환 감독대행의 지향점은 안정감이다. “내야수로서 덩치가 있는 편이라서, 뭔가 비슷한 동작을 해도 좀 화려해 보인다. 그 화려함 속에 안정감이 있으면 어떨까 싶다. 남은 기간 훈련하면서 그런 부분을 강조할 생각이다”라고 했다.
안재석이 성장하고, 평가를 받으려면 긴 시간이 필요하다. 조성환 감독대행이 언급한 김주원도 만 3년간 9번 유격수 붙박이로 성장과 성장통을 반복했다. 그러다 올해 완전히 타격 포텐셜이 터지면서 골든글러브 1순위로 떠올랐다.

김주원이 어느덧 누군가의 유격수 성장 모델이 됐다. 누구나 김주원 같은 스타일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김주원의 운동능력은 리그 야수 최상위권이다. 반대로 그만큼 두산이 안재석의 실링을 높게 본다는 뜻이기도 하다. 안재석은 이제 막 출발선에 섰다. 공수에서 더 많이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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