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인천 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에겐 정말 달콤한 비가 아닐 수 없다.
롯데는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팀 간 시즌 15차전 원정 맞대결을 가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경기 개시를 약 30여 분 앞둔 가운데 폭우가 쏟아지면서,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됐다.
8월 일정이 시작되기 전까지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이 90%를 넘어섰던 롯데. 하지만 지난달 KIA 타이거즈와 맞대결을 시작으로 SSG 랜더스-한화 이글스-삼성 라이온즈-LG 트윈스-NC 다이노스를 상대로 연달아 무릎을 꿇는 등 2무가 포함된 12연패의 늪에 빠지면서, 롯데는 그동안 벌어뒀던 승패마진을 모두 까먹게 됐다.
특히 롯데는 연패 탈출에 성공한 뒤 지난주 주중 KT 위즈와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마치며 다시 상승세를 타는 듯했으나, 주말 두산 베어스와 3연전에서 1승 1무 1패에 머무르더니, 이번주 LG 트윈스-KT 위즈-SSG 랜더스를 상대로 연달아 무릎을 꿇으며, 또다시 연패의 늪에 빠지게 됐다. 특히 전날(5일) 패배로 롯데는 6위로 다시 내려앉았다.
이러한 가운데 우천 취소는 롯데에겐 정말 반가운 비다. 김태형 감독도 6일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내심 우천 취소를 바라는 눈치였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이날 롯데의 선발 투수는 당초 나균안이 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주 두산전에서 나균안이 양의지가 친 타구에 오른쪽 어깨를 강타당했고, 이 여파로 인해 김태형 감독은 나균안이 한차례 등판을 등판을 건네뛰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때문에 이날 롯데 선발로는 나균안을 대신해 이민석의 등판이 예고됐다. 이민석의 등판은 롯데 입장에서는 불안 요소가 큰 경기일 수밖에 없었다. SSG를 상대로 3경기에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4.11로 썩 나쁘지 않은 모습이고, 올해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준 것은 분명한 사실. 하지만 최근 등판 내용이 너무나도 좋지 않았던 까닭이다.


특히 최근 다시 3연패의 늪에 빠지는 등 흐름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4연승을 질주할 정도로 분위기가 좋은 SSG와 맞대결은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게다가 롯데는 현재 '캡틴' 전준우를 비롯해 전민재 등 아직 부상에서 돌아오지 못한 선수들이 있는 만큼 '지금'보다는 예비일로 지정이 돼 있던 29일이 전력으로는 더 나을 수 있다.
물론 29일 경기에서 SSG의 선발이 김광현이 아닌 드류 앤더슨 또는 미치 화이트 등 더 강한 선발이 나올 가능성도 있지만, 현 시점에서는 롯데에게는 매우 반가운 우천 취소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선발 등판이 불발된 이민석은 남은 경기에서 다른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나균안이 곧 로테이션에 합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는 다음주 9~10일 한화 이글스와 맞대결을 가진 뒤 11일 광주에서 KIA 타이거와 맞붙는다. 롯데는 9일 박세웅, 10일 알렉 감보아, 11일 나균안 순으로 이어지는 로테이션을 가동한다.
이민석의 경우 150km 중반의 패스트볼이 최대 강점인 만큼 불펜에서 롱릴리프 또는 구속과 구위로 상대를 찍어눌러야 할 타이밍에 투입될 수 있다. 김태형 감독은 잔여경기가 진행되는 9월을 앞두고 4인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할 뜻을 밝혔고, 이때 이민석에게 다른 역할을 맡길 뜻을 드러낸 바 있다.
일단 7~8일 롯데에 편성된 경기가 없는 만큼 선수단은 충분한 휴식을 갖고 한화를 만날 예정. 긴 휴식은 체력 관리 등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실전 감각에서는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의 롯데에게는 휴식이 더 필요하다. 과연 롯데가 이 우천 취소를 바탕으로 반등의 계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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