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더발리볼 = 교토 이보미 기자] 한국 V-리그의 한국도로공사와 일본 SV.리그 도레이 애로우즈가 만났다.
한국도로공사는 6일 오후 일본 시가현에 위치한 도레이 아레나에서 도레이와 친선경기를 펼쳤다. 도레이 팬들도 함께 했다. 한국에서 일본을 찾은 한국 팬들도 보였다.
도레이는 한국도로공사와 6, 7일 친선경기에 앞서 2025-2026시즌 멤버십 회원들을 초대했다. 도레이는 2층 관중석과는 별도로 팬들이 선수들과 최대한 가까운 곳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게끔 약 200여개의 간이 의자를 배치했다. 팬들은 각 좌석에 마련된 응원봉을 들고 양 팀의 호수비와 화려한 플레이에 환호했다.
이 가운데 도레이가 팬들에게 협조를 요청한 내용이 눈길을 끈다. 도레이는 지난 5일 기본적인 관람 안내와 함께 ‘사진 촬영 금지’를 공지했고, 추가로 ‘실내용 신발을 가져올 것’과 ‘쓰레기통이 마련돼 있지 않으니 쓰레기를 가져갈 것’을 요청했다. 청결과 위생을 중시하는 일본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도레이는 2021-2022시즌 일본 리그 3위, 2022-2023시즌 2위를 차지한 팀이다. 직전 시즌에는 14개 팀 중 7위로 시즌을 마쳤다. 2022-2023시즌 당시에는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 이시카와 마유, 세터 세키 나나미와 함께 막강한 전력을 드러낸 바 있다. 이후 한 명씩 팀을 떠나면서 새판 짜기가 불가피했다. 젊은 선수들 위주로 팀을 꾸렸다.
이날 한국도로공사와 친선경기에서는 외국인 선수 없이 코트에 나섰다. 2004년생의 184cm 아포짓 아이리 후루카와가 파괴력 넘치는 공격을 선보였고, 아웃사이드 히터 선수들도 작은 신장에도 탄탄한 수비와 빠른 공격을 드러내며 일본 특유의 플레이를 펼쳤다.
한국도로공사는 세터 김다은과 아포짓 모마, 아웃사이드 히터 강소휘와 김세인, 미들블로커 배유나와 김세빈, 리베로 문정원이 선발로 나섰다. 이후 아웃사이드 히터 전새얀이 교체 투입됐고, 이윤정과 황연주가 더블 스위치로 출전하기도 햇다. 올해 새롭게 한국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은 미들블로커 김현지도 기회를 얻었다.
이날 경기는 코트 체인지 없이 4세트까지만 진행됐다. 주목을 받고 있는 한국도로공사의 새로운 ‘쌍포’ 모마와 강소휘의 활약이 돋보였다. 모마는 3세트 초반까지 출전해 13점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은 44%였다. 강소휘는 1, 2세트 출전해 8점을 터뜨렸다. 배유나 그리고 교체 투입된 김세인은 나란히 10점씩 기록했다.

한국도로공사가 먼저 짜임새 있는 플레이와 높은 결정력으로 1, 2세트 모두 웃었다. 모마, 강소휘의 원투펀치 활약은 물론 김다은이 중앙을 적극 활용했다. 배유나의 노련미도 돋보였다. 1세트는 0-5를 뒤집고 역전했다. 1, 2세트 각각 25-22, 25-19로 이겼다.
3세트부터 선수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아웃사이드 히터로 전새얀-김세인을 기용했고, 아포짓 모마 대신 황연주를 먼저 투입했다. 3세트 공격력에서 밀리며 15-25로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4세트 중반에는 배유나 대신 김현지가 코트에 나섰다. 22-21로 상대 도레이가 추격하는 상황에서 맏언니 황연주가 해결사로 나서면서 23-21, 24-22 리드를 이끌었다. 24-24 듀스 접전 끝에 연속으로 득점을 내주며 4세트를 뺏겼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도레이의 팬 서비스가 이어졌다. 훈련장을 방문한 팬들은 한 명씩 선수들과 단체 사진을 찍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도로공사 선수들도 한국에서 온 팬들을 반기며 미소를 지었다.
한국도로공사는 오는 7일에도 팬들 앞에서 도레이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이후 8일 한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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