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61G만에 이것이 무너졌다…그 자체로 대단, 다저스가 236억원 애물단지에게 미련을 버리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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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김혜성./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61경기만에 3할이 무너졌다. 그냥 낯선 리그도 아니고, 무려 메이저리그다. 김혜성(26, LA 다저스)은 심지어 타격폼까지 뜯어고쳤는데 무려 60경기서 3할대 타율을 유지했다. 이 자체로 박수 받을 만하다.

김혜성은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경기에 7번 2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무안타에 삼진 한 개를 당했다. 시즌 타율은 0.302서 0.294로 추락했다.

LA 다저스 김혜성./게티이미지코리아

김혜성은 어깨 점액낭염으로 7월30일자로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예상보다 공백기가 길었다. 8월22일부터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재활경기를 치렀고, 3일 부상자명단에서 해제됐다. 피츠버그와의 원정 3연전에 모두 출전해 5타수 무안타 1득점했다.

김혜성은 오클라호마시티에서 피츠버그로 가는 비행기를 놓치는 등 다저스에 재합류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고생을 한 것이 미국 언론들을 통해 알려졌다. 이동거리가 KBO리그와 비교가 안 되는 메이저리그에서 종종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이런 고생도 좋은 메이저리거로 성장하기 위한 경험이다.

투수들의 수준이 말이 안 될 정도로 높고, 이동이 잦다. 시차적응에 체력관리도 어려운데 현미경 분석까지 이뤄진다. 메이저리그 신인이 3할을 치고 2~30홈런을 치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꾸준히 경기에 나가는 것만으로 대단한 일이다.

이런 상황서 자신이 출전한 60경기서 3할대 타율을 지켰다는 건 박수 받을 만하다. 정말 5월 초 데뷔 직후부터 지속적으로 3할대 이상의 고타율을 유지해왔다. 표본은 많지 않지만 레그킥을 포기하고, 방망이를 든 높이를 낮춘 김혜성의 변화는 결과적으로 성공이라고 봐야 한다. 후반기에 타격감이 떨어지고 있지만, 타격 자세와 매커닉의 문제라기보다 체력, 컨디션 관리의 어려움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 기술적인 어려움, 부적응이 있었다면 전반기에 이미 슬럼프를 겪었을 것이다.

어쨌든 김혜성은 후반기엔 타격 페이스가 좋은 편이 아니다. 13경기서 31타수 4안타 타율 0.129 2타점 1도루 1득점이다. 후반기 성적만 보면 ‘애물단지’ 마이클 콘포토(39경기 104타수 22안타 타율 0.212 2홈런 6타점 10득점)가 김혜성보다 낫다.

물론 두 사람의 팀 공헌을 직접적으로 비교하긴 어렵다. 전체 시즌 성적은 비교가 안 된다. 결정적으로 김혜성은 수비와 주루, 주전과 백업을 오가는 범용성 등에서 상당한 가치가 있는 선수다. 1년 1700만달러(약 236억원) 계약의 콘포토는, 역대 다저스 구단 최악의 FA 계약자로 남을 전망이다.

일부 미국 언론은 김혜성이 어깨부상을 털고 돌아오면 콘포토가 지명할당이든 웨이버 공시든 다저스에서 쫓겨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혜성이 실제로 트리플A에서 좌익수로 출전했기 때문이다. 일단 김혜성은 메이저리그에 돌아온 뒤 좌익수로 나가지 않았고, 콘포토는 목숨을 유지하고 있다. 그런 상황서 콘포토는 이날 피츠버그를 상대로 2안타를 날렸다.

LA 다저스 김혜성./게티이미지코리아

다저스는 전반기 막판부터 경기력 저하가 심각한 수준이다. 피츠버그와의 원정 3연전을 스윕 당하면서 불안한 지구선두를 이어간다. 이런 상황서 김혜성도 타격, 수비, 주루에서 좀 더 힘을 낼 필요가 있다. 그리고 김혜성이 힘을 낸다면 콘포토의 입지는 자연스럽게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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