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불법 촬영 혐의로 기소된 황의조(알란야스포르)가 항소심에서도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1-3부는 4일(이하 한국시각) 성폭력처벌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황의조에게 징역 1년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는 1심과 동일한 판결이다.
재판부는 피해자 2명 가운데 영상통화 중 녹화된 피해자에 대한 혐의는 무죄로 판단했으며, 피해자 측은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의조는 변호인을 통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는 “큰 상처를 입으신 피해자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넘치는 사랑을 받아 왔는데 제 잘못으로 신뢰를 저버리고 실망을 드렸다. 저를 믿어주신 모든 분께 부끄러운 마음뿐이다. 앞으로는 오직 축구에 전념해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황의조는 2022년 6월부터 9월까지 네 차례 전 연인과의 성관계 장면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기소됐다. 2023년 6월, 황의조의 사생활 영상과 사진이 SNS에 유포되면서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올랐고, 해당 유포자를 협박 혐의로 고소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본인의 불법 촬영 정황이 드러났다.
경찰은 같은 해 11월 황의조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고, 2024년 2월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황의조는 판결에 불복하고 항소를 진행했다.
황의조 측은 항소 이유서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언급하며 “대한민국 대표팀의 간판 스트라이커이자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고, 팀의 기둥으로서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형량은 그대로 유지됐다.

현재 황의조는 튀르키예 무대에서 활약 중이다. 그는 2022년 여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노팅엄 포레스트에 입단했으나 공식 경기 출전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곧바로 임대를 떠났다. 올림피아코스, FC서울, 노리치 시티에서 임대 생활을 이어갔으며, 2023-24시즌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튀르키예 알란야스포르로 합류했다.
알란야스포르 임대 시절 8경기 1골이라는 저조한 성적을 남겼지만, 구단은 시즌 종료 후 황의조를 1년 계약으로 완전 영입했다.
이후 점차 경기력을 회복하며 반등에 나섰다. 지난 시즌 튀르키예 리그 33경기에 출전해 7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 공격의 한 축으로 활약했다. 시즌 종료 후 재계약 여부가 불투명했으나, 결국 구단은 황의조와 2년 재계약을 체결하며 동행을 이어갔다.
올 시즌 황의조는 알란야스포르에서 주전 스트라이커로 활약 중이다. 올 시즌 튀르키예 리그 3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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