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이정원 기자] "시즌 종료 후에 재계약을 진행할 수도 있지만."
치열한 순위 싸움이 펼쳐지고 있는 이 시기에 SSG 랜더스는 이숭용 감독과 재계약을 통해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기로 결정했다.
SSG는 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이숭용 감독과 재계약 소식을 전했다. 2026년부터 최대 3년, 총액 18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12억원, 옵션 3억원)에 재계약을 체결했다. 2023년 11월 SSG와 2년 총액 9억원에 계약했고, 올 시즌이 계약 마지막 해였다.
SSG 관계자는 "리모델링 중간 성과, 청라돔 시대를 위한 단계적 목표, 감독 재계약 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계약 기간을 설정했다. 이번 재계약은 ‘청라돔 시대’를 준비하며 구단의 리모델링 방향성을 일관되게 이어가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현재의 리모델링 성과를 바탕으로, 그 방향성과 과정에 대한 신뢰를 이어가는 결정이다"라며 "이 감독은 ‘리모델링’을 현장에서 구현하며 퓨처스 유망주를 과감히 발굴하고 기용했다. 이를 통해 1군 뎁스를 두껍게 하면서 팀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켰다. 이 과정에서 선수단과 프런트 간의 협업·소통 문화가 자리 잡으며, 퓨처스팀에도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았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숭용 감독은 2024시즌을 앞두고 SSG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 시즌에는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했지만, KT 위즈와 5위 결정전까지 가는 등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에는 조병현을 마무리로, 이로운·김민을 필승조로 안착시켰다. 박시후·전영준·김건우·한두솔 등 젊은 투수들이 1군 추격조로 성장했다. 또한 야수진에서도 조형우, 고명준, 안상현 등 젊은 자원들이 두각을 보이고 있다.

SSG 관계자는 "지난달에 내부 평가를 진행했다. 1군 뎁스가 취약한 팀 상황(고연령층 비중, 유망주 부족)과 부상자가 속출하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리모델링을 묵묵히 실행하면서 방향성과 과정에 대한 내부 평가가 좋았다"라며 "특히 유망주 발굴·기용으로 1군 뎁스를 두껍게 하며 팀 경쟁력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 점, 선수단–프런트 간 소통 문화를 구축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재계약과 관련해 감독님께는 8월말 구단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계약은 9월 2일에 대표이사께서 감독님과 재계약 의사를 전달했다"라며 "그리고 금일 대표이사께서 직접 광주로 내려가셔서 오후에 재계약을 마무리했다"라고 덧붙였다.
사실 시즌 중에 재계약을 한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SSG도 알고 있다. 아직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조기 재계약을 통해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려고 한다.
SSG 관계자는 "시즌 종료 후에 재계약을 진행할 수 있었지만 리모델링 성과와 공로를 인정했기 때문에 재계약을 진행했다. 현재 구단 상황에서는 PS 진출도 중요하지만 청라돔 시대를 위해 지금의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했다고 판단했다. 2년간 함께 일해오면서 그 부분에 대한 적임자라고 생각했다"라며 "재계약을 통해 리더십 안정을 강화함으로써 남은 시즌 무리한 선수 기용과 혹사를 방지하는 등 운영 안정성을 확보하려고 한다. 또한 현재의 기조 아래 유망주와 기존 선수 성장의 흐름을 이어가는 동시에 내년 시즌 신속한 전력 구성을 위해 빠르게 단행했다"라고 힘줘 말했다.


또한 SSG 관계자는 "최대 3년 계약은 청라돔 시대를 염두해 뒀다. 3년 기간 설정에는 리모델링 중간 성과와 청라돔을 위한 단계적 목표, 그리고 감독 재계약 사례 등을 종합 검토해 결정했다. 단계적 목표가 이뤄지면 +1년이 자연스럽게 연장되는 구조다. 감독 재계약 사례는 KBO와 타종목 사례를 함께 검토했다"라고 말했다.
이숭용 감독은 "청라돔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는 과정에서 포스트시즌 경험이 중요하다. 20경기에서 많은 승수를 올려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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