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우리나라 성장률이 2분기에 0.7%를 기록했다. 1년간 이어지던 0.1% 이하 '저성장 굴레'에서 잠시 벗어났지만, 투자 둔화와 저축 증가라는 전형적인 저성장 구조는 뚜렷해졌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민소득 잠정치에 따르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7% 성장했다. 지난 7월 발표된 속보치(0.6%)와 비교해 0.1%p 상향 조정됐다.
우리나라 GDP는 지난해 1분기 1.2%의 '깜짝 성장'을 기록했지만, 2분기(-0.2%)에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다. 이후 3분기와 4분기 모두 0.1% 저성장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GDP는 1분기(-0.2%)에 다시 역성장을 보였지만, 2분기에 0.7%를 증가해 1년 내내 이어지던 0.1% 이하 성장률에서 벗어났다.
김화용 한국은행 국민소득부장은 "(올해 전망치인) 0.9%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하반기 성장률이) 0.6% 수준이면 가능하다"며 "하반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0.7% 이상 나오면 1% 성장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올해 2분기 성장률을 항목별로 살펴보면, 수출과 민간소비가 모두 개선됐다.
민간소비는 승용차 등 재화와 의료 등 서비스 소비가 모두 늘어 0.5%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1.2% 확대됐다.
특히 수출은 반도체·석유·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4.5% 증가해 수입 증가율(4.2%)을 웃돌았다.
반면, 건설투자는 토목건설 침체로 인해 1.2%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선박 등 운송장비와 반도체제조용 기계를 중심으로 2.1% 줄었다.
국내총투자율은 28.8%로 전분기 대비 0.1%p 하락했다.
국내총저축률은 35.6%로 전분기 대비 0.7%p 상승했다. 같은 기간 가계의 순저축률은 6.9%에서 8.8%로 높아졌다.
투자는 위축되고 저축률은 오르는 전형적인 저성장 구조가 이어진 셈이다.
2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기 대비 1.0% 증가했다. 교역 조건 개선으로 실질무역손실이 13조원에서 8조6000억원으로 축소된 게 영향을 미쳤다. 명목 GNI는 전기 대비 2.0% 증가했다.
김 부장은 "2분기 가계순저축률의 경우 전분기 대비 가계의 소득이 늘었지만, 소비가 그만큼 늘지 않아서 상승하게 됐다"며 "(향후 성장률의) 관세 영향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서서히 나타날 것으로 보이지만, 3분기는 양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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