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네이티브 뽑는다”… 카카오, 창사 첫 그룹 단위 전 직군 신입 공채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카카오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그룹 차원의 신입사원 공개 채용에 나선다. AI 확산으로 신입 채용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와 달리, 오히려 AI에 익숙한 ‘AI 네이티브’ 세대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정조준하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그룹은 3일 이달 8~28일 그룹 통합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2026년도 신입크루 공개 채용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테크, 서비스, 비즈니스, 디자인, 스태프 등 전 직군에 걸친 대규모 그룹 공채는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뱅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페이 등 6개 주요 계열사가 동시에 참여한다.

이번 공채는 AI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데 익숙한 청년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카카오는 “AI에 노출돼 성장한 청년세대야말로 창의적 질문과 혁신적 답을 만들어낼 수 있다”며 기존의 ‘AI가 일자리를 줄인다’는 시각과 선을 긋고 있다. 이는 카카오가 AI 전환(AIX)을 그룹 전략으로 내세운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지원자는 한 계열사를 선택해 지원할 수 있으며, 전형은 △서류 심사 △코딩 테스트(테크 직군) △면접 순으로 진행된다. 면접은 11월 예정이며 최종 합격자는 2026년 1월 입사한다. 합격자는 그룹 단위 공채답게 공통 입문 교육을 거친 뒤 각 사별로 배치된다. 그룹 통합 채용 홈페이지에서는 기업별 문화, 선배 크루 경험담, 복지제도와 개발 환경 등도 함께 소개된다.

정신아 카카오 CA협의체 의장은 “청년 세대는 다양한 AI 기술과 함께 성장해온 첫 세대”라며 “창의적 답을 찾을 줄 아는 젊은 인재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