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애틀랜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다시 FA 테스트를 할 수 있다.”
김하성(30,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은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각)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웨이버 공시가 된 뒤 곧바로 애틀랜타로 옮겼다. 탬파베이에서 조건 없이 풀린 게 충격이지만, 곧바로 애틀랜타가 김하성의 가치를 인정했다.

애틀랜타가 김하성을 데려간 건 김하성을 2026시즌에도 주전 유격수로 쓰기 위해서라는 게 미국 언론들의 분석이다. 애틀랜타도 볼티모어처럼 포스트시즌 진출이 물 건너갔다. 내년을 위해 팀을 정비하는 시간이다. 올해 성적을 위해 김하성을 영입한 게 아니다.
김하성도 올해 어깨수술과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뒤에도 햄스트링, 종아리, 허리가 지속적으로 안 좋았다. 3일 부상자명단에서 해제,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서 애틀랜타 데뷔전을 갖지만, 이제 김하성의 건강은 업계 관계자들에게 굉장히 중요한 이슈가 됐다.
김하성이 올해 건재를 과시하지 못했고, 개인성적도 안 좋으니 올 겨울 옵트아웃에 이은 FA 선언을 하지 않고 내년에도 애틀랜타에 남아 1600만달러를 수령하고 뛸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24경기서 타율 0.214 2홈런 5타점 6도루 5득점 OPS 0.611을 기록한 내야수가 용감하게 옵트아웃 권리를 행사하긴 어렵다.
그러나 팬사이디드의 하우스 댓 행크 불트는 지난 2일 그렇게 바라보지 않았다. 일단 “김하성의 내야 수비는 기본적으로 흠잡을 데가 없으며, 남은 시즌 약 200만달러의 연봉을 지불하는 애틀랜타는 그가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데 걸맞은 도박을 하고 있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하우스 댓 행크 불트는 “진짜 의문은 2025시즌이 끝난 후 어떤 일이 벌어질지다. 만약 김하성이 애틀랜에서 시즌 마지막 달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애틀랜타가 업그레이드해야 할 포지션에서 1600만달러짜리 선수 옵션을 행사할 게 거의 확실하다. 하지만 김하성이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는 수술에서 회복한 지금 다시 자유계약선수 테스트를 시도할 수 있다. 다시 말하지만, 다가올 FA 유격수 시장은 얕고 김하성은 골드글러브를 가지고 있는 이유가 있다”라고 했다.
또한, 하우스 댓 행크 불트는 “이번 오프시즌에 유격수 자유계약선수(FA) 등급이 얼마나 얕은지 고려할 때, 김하성을 영입하고 잔류를 희망하는 것이 애틀랜타에 가장 좋은 선택이다. 김하성이 떠나기로 결정하거나 (더 나쁘게 말하면) 그가 악취를 풍긴다면 애틀랜타의 유격수 고민은 원점으로 돌아가고, 그들의 어려움에 대해 조금 더 가볍게 생각하게 될 것이다”라고 했다.

김하성이 이날부터 9월 한달간 맹활약하면 정말 옵트아웃과 함께 FA 신청을 할까. 그렇게 되면 애틀랜타는 김하성을 200만달러에 ‘1개월 초단기 렌탈’로 쓰는 구단으로 기록될 수도 있다. 실제 올 겨울 유격수 FA 시장에는 최대어 보 비셋(토론토 블루제이스)을 제외하면 거물급 선수는 안 나올 전망이다. 애틀랜타도 도박이고, 김하성도 도박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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