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하영 기자] '골때녀'가 또다시 승부조작 의혹 및 편파판정 논란에 휘말렸다.
지난달 27일 방송된 SBS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에서는 FC구척장신과 FC원더우먼의 G리그 결승전 경기가 그려졌다.
이날 경기에서 구척장신은 전반전에 이혜정과 김진경의 득점으로 2대 0으로 앞섰다. 이후 원더우먼의 에이스 마시마 유가 만회골을 터뜨렸지만, 결국 2대 1로 구척장신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에 G리그는 구척장신의 창단 첫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다만, 이 과정에서 시청자들은 편파 판정과 제작진 편집에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원더우먼의 에이스 마시마 유를 상대로 구척장신 선수들이 패대기, 팔걸기 등 거친 플레이를 이어갔음에도 심판은 경고는커녕 파울조차 거의 선언하지 않았다. 경기 중 원더우먼의 조재진 감독이 심판진에 항의했지만 묵살당했고, 구척장신의 이영표 감독은 오히려 "거칠게 수비하라"는 지시를 내리는 장면이 방송됐으며, 해설자 역시 "정당한 몸싸움이지 반칙은 아니다"며 구척장신을 두둔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커졌다.

이들의 불신은 방송 직후 공개된 경기 기록지에서 더욱 증폭됐다. 기록지에는 후반 12분 마시마 유가 경고를 받은 것으로 명시돼 있었다. 그러나 본방송과 유튜브 풀버전 영상 어디에서도 마시마가 경고를 받는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반칙은 구척장신이 주도했는데도 경고를 받은 선수는 오히려 원더우먼 측이라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분노가 폭발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애초에 우승팀이 정해진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SBS 시청자 게시판과 공식 계정에는 "최악의 우승팀', '이게 축구냐?' 등 비판 댓글이 쏟아졌고, FC원더우먼 팬들은 갤러리를 통해 성명문을 발표하며 강력히 반발했다.
성명문에는 ▲원본 영상 공개 ▲판정 근거 소명 ▲편집 경위 설명 ▲게임 클락 상시 표기 ▲타임코드·컷 로그 공개 ▲그래픽 운용 기준 공개 ▲재발 방지 체계 ▲시청자 고지 등이 요구사항으로 담겼다.
팬들은 "본 사안은 특정 선수나 팀을 겨냥한 비난이 아니다. 우리는 선수 보호와 경기 공정성, 방송 편집의 투명성을 동시에 지키는 제도 개선을 원한다. 제작진은 상기 요구에 대한 성실한 답변을 7일 내 제시할 것"이라 촉구했다.

SBS는 현재 해당 논란과 관련해 사실 확인에 나선 상태다.
앞서 '골때녀'는 2021년 일부 경기 득점 순서를 편집으로 조작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제작진이 교체되는 사태를 겪은 바 있다. 당시 SBS는 "편집 순서를 바꿔 시청자에게 혼란을 드렸다"고 사과했다.
비슷한 논란이 재차 불거지면서 '골때녀'가 또 한 번의 신뢰 위기에 직면했다. 향후 제작진이 어떤 해명과 대책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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