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부상이 모든 계획을 무너뜨렸다"
'MLB.com'은 2일(이하 한국시각) "김하성의 짧고 아쉬운 탬파베이 레이스 생활이 종료됐다"며 "김하성은 웨이버 클레임을 통해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에 영입됐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 중 오른쪽 어깨 수술을 받았던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뮤추얼(상호동의) 옵션을 행사하지 않고, FA(자유계약선수)가 되는 것을 택했다. 그리고 수많은 구단들의 관심 속에 '옵트아웃'이 포함된 2년 2900만 달러(약 404억원)의 계약을 통해 탬파베이 레이스에 입단하게 됐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스몰마켓 구단인 탬파베이가 김하성을 품은 것은 다소 의외였다.
탬파베이가 구단 역대 5위에 해당되는 규모의 금액을 투자해서 김하성을 영입한 이유는 확실했다. 주전 유격수였던 완더 프랑코가 미성년자 성범죄와 연루돼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이어갈 수 없는 상황에서 '특급유망주' 카슨 윌리엄스가 마이너리그에서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벌기 위함이었다. 물론 김하성의 영입을 통해 성적까지 뒤따른다면 금상첨화였다.
그러나 김하성의 올 시즌은 매우 다사다난했다. 메이저리그 복귀 날짜가 정해진 상황에서 재활경기를 치르던 중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고, 콜업 후 첫 경기에서는 종아리 부상까지 찾아오며 공백기를 가졌다. 그리고 최근에는 두 번이나 허리 부상이 김하성의 발목을 잡았다. 이에 김하성이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고 뛴 경기는 24경기에 그쳤다.


탬파베이는 윌리엄스의 성장 시간을 벌어내려고 했는데, 유격수 자원인 김하성에 이어 테일러 월스까지 부상자명단(IL)에 오르자, 어쩔 수 없이 윌리엄스를 조기에 콜업하게 됐고, 결국 김하성은 탬파베이에서 필요 없는 존재로 전락했다. 이에 탬파베이는 돈이라도 아껴보기 위해 트레이드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김하성을 웨이버 공시했고, 유격수 고민을 안고 있던 애틀란타가 '클레임'을 통해 김하성을 품에 안았다.
그래도 김하성이 3일 경기에서 메이저리그로 돌아올 수 있는 상황에서 웨이버 공시를 택한 것은 매우 충격적인 선택. 탬파베이가 이렇게 급하게 김하성과 작별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유격수 OPS 최하위 팀이 애틀란타라면, 탬파베이는 29위에 해당될 정도로 유격수에 대한 고민이 크다. 윌리엄스 또한 2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8경기 7안타 1홈런 타율 0.250 OPS 0.729로 임팩트가 어마어마할 정도는 아니다.
미국 '탬파베이 타임스'는 "탬파베이에게 김하성은 위험을 감수할 만한 베팅이었다. 하지만 그 시도는 안타깝게도 실패로 돌아갔다. 구단은 김하성의 골드글러브급 수비력과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 샌디에이고 시절 보여준 꾸준한 생산력을 믿고 2년 2900만 달러라는 큰 금액을 투자했다. 그러나 어깨 수술 후유증과 헐, 종아리 등 잦은 부상으로 기대했던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결국 김하성이 탬파베이와 이른 작별을 하게 된 것은 성적 부진이 아닌 잦은 부상 때문이었던 것이다. 매체는 "김하성은 7월 5일에야 탬파베이에서 데뷔전을 치렀고, 이후에도 여러 차례 부상자명단에 오르내리며 24경기 출전에 그쳤다. 성적도 저조했다. 결국 탬파베이는 그를 웨이버 공시했고, 애틀란타가 영입하면서 계약 부담에서 벗어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탬파베이의 도박은 실패로 끝났지만, 이는 그들이 왜 김하성과 계약했는지를 설명해준다. 스몰 마켓 구단인 탬파베이는 늘 제한된 자원 속에서 승부수를 던져야 했고, 김하성은 그 시도 중 하나였다. 그러나 부상이 모든 계획을 무너뜨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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