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조폭 영화 아냐”… 코믹·액션 장착 ‘보스’, 추석 흥행 승부수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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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스’로 뭉친 (왼쪽부터) 조우진·정경호·박지환·이규형. / 하이브미디어코프
영화 ‘보스’로 뭉친 (왼쪽부터) 조우진·정경호·박지환·이규형. / 하이브미디어코프

시사위크|성수=이영실 기자  탄탄한 캐스팅 라인업과 참신한 설정을 앞세운 코믹 액션 영화 ‘보스’가 추석 극장가 관객 취향 저격에 나선다. 라희찬 감독과 주연 배우들은 개성 넘치는 캐릭터의 향연과 유쾌한 웃음, 다채로운 볼거리를 자신했다. 

1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에서 영화 ‘보스’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연출을 맡은 라희찬 감독과 배우 조우진·정경호·박지환·이규형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보스’는 조직의 미래가 걸린 차기 보스 선출을 앞두고 각자의 꿈을 위해 서로에게 보스 자리를 치열하게 ‘양보’하는 조직원들의 필사적인 대결을 그린 코믹 액션이다. 영화 ‘바르게 살자’로 개성 넘치는 코미디 연출력을 보여준 라희찬 감독의 작품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탄탄한 캐스팅 라인업을 완성, 기대를 더한다. 조우진·정경호·박지환·이규형 등 실력과 매력을 모두 겸비한 배우들이 총출동해 환상의 ‘티키타카’와 남다른 코믹 시너지를 완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보스’를 연출한 라희찬 감독. / 하이브미디어코프
‘보스’를 연출한 라희찬 감독. / 하이브미디어코프

영화는 차기 보스 자리를 놓고 보스가 되기 싫은 후보들의 치열한 ‘양보’ 전쟁이라는 신선하고 독특한 설정으로 눈길을 끈다. 라희찬 감독은 이날 제작보고회에서 “처음 이 기획을 듣고 참신하게 느껴졌고 피식 웃었다. 그때 느낀 재미가 오랜 시간 이 작품을 준비해 오면서 지속됐다”고 전하며 색다른 재미를 예고했다.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들의 향연 역시 흥미를 더하는 요소다. 현실은 조직의 2인자지만 사실은 전국구 맛집의 셰프가 되고 싶은 중식당 미미루의 주방장 순태(조우진 분)부터 조직의 적통 후계자이지만 한순간 춤에 매료돼 최고의 탱고 댄서를 꿈꾸는 자유로운 영혼 강표(정경호 분), 조직의 넘버 3로 아무도 원하지 않는 보스 자리를 나 홀로 원하는 판호(박지환 분), 그리고 언더커버 경찰로서 ‘미미루’의 배달부로 잠입한 태규(이규형 분)까지. 주요 캐릭터들이 모두 ‘본캐’와 ‘부캐’로 활약하며 다채로운 웃음을 선사할 전망이다. 

라희찬 감독은 “각 캐릭터의 개성에 확연한 차이를 주려고 했다”며 “이를 표현하기 위해 캐릭터마다 춤이나 요리 등 기능적인 부분이 필요했는데 배우들이 애를 많이 써줬다. 또 액션에도 각 캐릭터성을 부여하기 위해 아이템을 활용했고 차별화를 두고자 했다”고 연출에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빵’ 터지는 웃음에 더해 화끈한 액션 쾌감도 빼놓을 수 없는 기대 포인트다.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우진은 “배우들이 각자 캐릭터에 녹일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시해서 더 재밌는 걸 찾기 위해 노력했다”며 “타격감도 있는데 코믹하고 재밌고 다채롭게 경험할 수 있는 액션이 펼쳐질 것”이라고 자신하며 기대를 당부했다. 

조우진은 ‘식구파’ 2인자이자 중식당 ‘미미루’의 주방장인 순태를 연기한다. 식당 프랜차이즈라는 대업을 이루기 위해 보스 자리를 양보하는 순태로 분한 조우진은 조직의 2인자와 주방장으로서 확연한 차이를 보여주며 큰 웃음을 안길 전망이다. 그는 “배우로서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겠다, 도전 정신을 불러일으켰다”며 “지금껏 해오지 않았던 역할과 작품, 장르였기 때문에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겠다는 생각이 컸다”고 작품을 택한 이유를 전했다. 

주먹이 아닌 손맛으로 전국을 평정하고 싶은 순태 역을 위해 액션 장면에 대한 다각도의 고민은 물론 여경래, 박은영 셰프에게 직접 요리 수업을 받기도 했다고. 조우진은 “기본에 충실하자는 마음으로 배웠다”며 “기본적인 것에서 최대한 전문성이 담길 수 있게 끊임없이 연습했다”면서 노력의 과정을 떠올렸다. 

보스 자리를 두고 양보 전쟁을 벌이는 조우진(왼쪽)과 정경호. / 하이브미디어코프
보스 자리를 두고 양보 전쟁을 벌이는 조우진(왼쪽)과 정경호. / 하이브미디어코프

정경호는 ‘식구파’의 후계자지만 탱고 댄서라는 꿈을 위해 보스 자리를 마다하는 강표로 분한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일타 스캔들’ ‘노무사 노무진’ 등 장르를 불문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온 정경호는 이번 영화를 통해 지금껏 본 적 없는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정경호는 강표에 대해 “되게 순수하고 뭐 하나에 꽂히면 그것만 보는 자유로운 사람”이라며 “하고 싶은 걸 하는 사람인데 그게 춤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래는 춤이 아니라 피아노였는데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3~4개월밖에 없었고 경표가 나왔을 때 웃을 수 있고 효과적인 게 탱고라고 생각해서 상의 끝에 탱고로 설정을 바꿨다”는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촬영에 앞서 매일 탱고 학원에 다니며 연습에 매진한 정경호의 탱고 실력은 또 다른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정경호는 “준비 기간이 짧아 피아노보다 가능하지 않을까 했는데 그것도 아니더라. 너무나 힘든 거였다”며 “계속 춤만 췄던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러자 박지환과 조우진은 “현장에 그냥 댄서 한 명이 앉아있는 것 같았다. 춤선과 액션 라인이 정말 예뻤다”고 칭찬해 정경호의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했다.

박지환은 ‘식구파’ 넘버 3로 유일하게 보스 자리를 간절히 원하는 인물인 판호를 연기한다.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와 ‘핸섬가이즈’ 등에서 대체 불가한 존재감을 보여준 그는 ‘보스’를 통해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추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지환은 “예전에 좋아한 카세트 테이프를 다시 듣는듯한 레트로하고 클래식한 느낌이 들었고 향수에 젖어 시나리오를 읽었다”며 “인물들이 서로 다투지만 아기자기했고 어떤 것을 험하게 다루는 듯한 이야기같지만 굉장히 예뻤다”고 매력적인 시나리오에 반해 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했다. 

캐릭터에 대해서는 “굉장히 맑은 욕망의 소유자”라며 “탐욕도 비교적 투명하고 깨끗하다. 대단히 조직을 사랑하는 충성스러운 사람인데 남들은 불편해 한다. 조직을 지키겠다는 신념이 있는, 아주 그럴듯한 욕망의 소유자”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대단히 조직을 사랑하는 인물이기 때문에 ‘부캐’와 ‘본캐’의 합의를 이루는 정신력에 신경 썼다”고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을 말했다. 

라희찬 감독은 “박지훈은 내가 원하는 이야기, 캐릭터의 방향을 이야기했을 때 끄덕이고 자기 멋대로 하는 편”이라면서 “판호는 어떻게 보면 되게 전형적인 인물인데 박지환이 자신만의 해석으로 너무나 창의적이고 입체적으로 캐릭터를 만들어냈다”고 박지환의 활약에 만족감을 표해 기대감을 높였다.  

박지환(왼쪽)과 이규형도 함께한다. / 하이브미디어코프​
박지환(왼쪽)과 이규형도 함께한다. / 하이브미디어코프​

이규형은 ‘미미루’의 배달부로 잠입한 언더커버 경찰 태규를 연기한다. 이중 신분을 오가는 ‘올라운더’ 캐릭터 태규를 생동감 있게 그려내며 극에 활력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규형은 “태규는 10년 전에 식구파 조직의 뿌리를 뽑기 위해 투입된 잠복 경찰인데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부캐’로 살았기 때문에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인물”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무간도’ ‘신세계’ 등의 작품과 같은 무게감과 긴장감을 잃지 않기 위해 굉장한 집중력을 발휘했다”며 “그 긴장감이 있어야 정체가 드러났을 때나 반전이 일어났을 때 더 재미가 유발될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화기애애했던 현장 분위기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조우진은 “어떤 현장에서는 배우들끼리 선의의 경쟁의식을 갖고 임하기 마련인데 우리는 ‘양보’ 전쟁이었다”며 “호흡을 잘 받아줬고 어떻게든 재밌고 유쾌한 장면을 만들기 위해 정말 많은 대화를 했다. 상대를 받아들일 준비가 된 배우들과 함께하는 작업이 드물기 때문에 정말 행복했다”고 떠올렸다. 

박지환 역시 “촬영이 끝나는 시간이 다가올수록 아쉬웠다”며 “단 한 장면도 허투루 하지 않았고 최선을 다했다.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장면을 만들지 고민했고 심지아 촬영이 다 끝난 후에도 다시 모여 회의하고 이야기할 정도로 팀워크가 좋았다. 한 식구가 된 것처럼 끝나는 시간이 너무 아쉬웠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배우들과 감독은 ‘보스’의 추석 극장가 등판을 앞두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조우진은 “아이러니한 상황 속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대향연이 펼쳐진다. 액션부터 훌륭한 배우들의 연기까지 추석 선물 세트 같은 영화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지환은 “배우, 감독, 스태프 모두 정말 최선을 다해 코미디를 준비했다. 마음껏 즐기고 행복하길 바란다”고 했고 이규형도 “추석하면 코미디인데 코믹 액션 장르로서 자신 있다. 스트레스가 확 날라갈 거라 확신한다”고 보탰다. 

끝으로 라희찬 감독은 “뻔한 조폭 영화가 아니”라며 “참신하고 볼거리 많은 코믹 액션이다. 코미디 영화는 극장에서 봐야 비로소 완성된다고 생각한다. 가족, 친구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자부한다”고 전하며 극장 관람을 독려했다. 10월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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