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신월야구장 이정원 기자] "가슴이 벅차오를 것 같아요."
한국 여자야구 국가대표 박주아는 최근 미국에서 진행된 미국 여자프로야구리그(WPBL) 트라이아웃을 통과했다.
이번 트라이아웃은 2026년 공식 출범하는 WPBL 선수 선발을 최종 단계로, 전 세계 600명이 넘는 선수들이 지원했다. 1940년대 운영된 전미프로여자야구리그(AAGPBL) 이후 무려 70여 년 만에 부활하는 여자 프로야구 리그이기에 여자 야구 선수들에게는 꿈같은 기회. 한국에서는 5명의 선수가 지원했고 박주아를 비롯해 투수 김라경, 포수 김현아 등이 최종 선발의 꿈을 이뤘다.
트라이아웃은 미국 수도 워싱턴 D.C.에 위치한 내셔널스파크에서 진행됐다. 박주아는 이번에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을 하고 돌아왔다. 박주아는 2020년부터 여자야구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다.
30일 서울 신원야구장에서 진행된 한국 여자야구 대표팀과 서울대 야구부의 경기가 끝나고 만난 박주아는 "진짜 많이 배웠다. 내가 많이 성장할 수 있는 경험이었다. 테스트를 보러 간 거지만, 테스트를 보러 간 게 아니었다고 생각이 들 만큼 재밌는 여정이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뭔가 페스티벌 같은 느낌이었다. 노래가 계속 나오고, 관중석에도 선수 지인들이 와 지켜보더라. 모두가 야구를 즐겨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떨지 않았고, 준비한 만큼 후회 없이 보여줬다고 본다"라고 미소 지었다.
아직 최종 꿈을 이룬 건 아니다. 6개 팀이 각 25명의 선수를 뽑을 예정. 150인 안에 들어야 한다.
그는 "10월에 있을 드래프트에서 스카우터 분들이나 구단주 분들이 선발해야 미국에 다시 갈 수 있다"라며 "정말 꿈에 그리던 리그다. 역사적인 시작을 함께하는 것만으로 가슴이 벅차오를 것 같다. 야구를 사랑하는 여자야구 선수들과 함께 뛰고 싶고, 앞으로 선수 생활을 하는 데 있어 큰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 자신감이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단순한 경기가 아니었다. 한국 여자 야구 발전을 위해 그 누구보다 애를 썼던 故 이광환 前 감독을 기리기 위한 추모 경기였다. 류지현 한국 야구 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박종훈 KBO 경기 운영 위원, 임혜진 한국여자야구연맹 회장 등이 자리를 빛냈다.
박주아는 "이광환 감독님을 실제로 뵌 적은 없다. 하지만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여자야구 발전을 위해 힘써주셨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래서인가, 마음이 뭉클하고 감사함을 느낀 경기였다"라며 "선수들끼리도 경기 전에 오늘은 평소보다 더 진중하고, 진지하게 하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박주아는 선수 이전에 학생이다. "지금은 방학이다. 트라이아웃을 계속 운동에 집중했다. 다음주 개강이라 학교를 가야 한다. 그래도 체육 관련 공부를 하며 야구를 하기에 부담이 덜하다."
오는 10월 26일부터 11월 2일까지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여자야구 아시안컵을 위해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4위 안에 들면 내년에 열리는 여자야구 월드컵 티켓이 주어진다. 그런데 3, 4위를 하면 어려운 조에 포함이 되는데 1, 2등을 하면 쉬운 조에 배정이 된다더라. 그래서 우리는 결승 진출을 목표로 삼았다.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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