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세 아이 아빠의 ‘작은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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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본 기자는 세 아이를 키우고 있다. 그것도 한창 장난꾸러기인 8살, 6살, 4살이다. 정말이지 정신이 하나도 없다.

꼭 세 아이가 아니더라도, 아이를 키울 땐 어렵고 힘든 일이 참 많다. 그중에서도 오늘 이야기해보고 싶은 건 외식이다.

외식은 참 좋다. 편하고, 맛있다. 하지만 아이 셋과의 외식은 긴장의 연속이다. 음식점에서 시끄럽게 떠들고 뛰어다니는 아이들, 그리고 그걸 내버려두는 진상부모. 절대로 그런 가족이나 부모가 되고 싶진 않다. 그렇다고 아이들이 내 마음 같지도 않다. 밥을 먹으면서도 끊임없이 산만하고, 밥을 다 먹으면 가만히 있질 못한다. 아이들이니까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주변에 피해를 주면 안 되고, 아이들도 ‘공중도덕’을 배워야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타이르고, 다그치고, 잔소리를 해야 한다. 그러다보면 내가 먹는 음식은 어디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가급적 외식을 꺼리게 된다. 

하지만 살다보면 외식을 해야 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 그럴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놀이방을 갖춘 음식점이다. 얼마 전에도 가족모임을 하면서 제법 큰 놀이방을 갖춘 근교의 음식점을 찾았다. 아이들도 너무 신나게 잘 놀았고, 어른들도 모처럼 편하고 여유 있게 외식을 즐길 수 있어 좋았다.

그런데 요즘엔 그런 음식점도 많이 줄어들었다. 서울은 특히 더 그렇다. 임대료도 비싼데 훨씬 더 많은 공간이 필요하고, 놀이시설을 갖추는데도 적잖은 비용이 들기 때문일 거다. 또 아이들이 놀다가 다치는 등의 위험성도 간과할 수 없다.

저출생 문제는 우리 사회의 가장 큰 숙제이자 난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적 역량이 집중되고 있다. 핵심은 아이 키우기 좋은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아이들과 외식하기 좋은 여건이 갖춰질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조금은 색다르지만 훌륭한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놀이방을 갖춘 음식점에 대한 지원이나 혜택을 마련해 운영하는 자영업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이를 통해 놀이방을 갖춘 음식점이 늘어나면 아이 있는 가정의 외식이 한결 수월해질 거다. 자영업자 입장에서도 외식업계가 어려운 가운데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단순한 일회성 지원이 아니라, 아이 키우는 가정과 자영업자에게 모두 도움이 되는 방안 아닐까.

아예 정부나 지자체 차원에서 운영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 최근 수년간 서울형 키즈카페를 비롯해 정부 및 지자체 차원에서 운영하는 아이들 놀이 시설이 부쩍 늘었다. 한 발 더 나아가 아이와 부모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을 확충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세 아이를 키우면서 정말 상상도 못했던 많은 현실적인 어려움을 마주하기도 했지만, 그것들이 크게 개선되는 것을 보며 희망을 보기도 했다. 아이들과의 편한 외식은 아마 많은 부모들이 공감할 ‘니즈’일 거다. 머지않아 실현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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