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아롤디스 채프먼(보스턴 레드삭스)이 구단의 역사를 새로 썼다.
채프먼은 2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 위치한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 경기에 구원 등판해 1이닝 무실점 3탈삼진 세이브를 기록했다.
피칭은 더할 나위 없었다. 팀이 3-2로 앞선 9회말 채프먼이 마운드에 올랐다. 채프먼은 선두타자 콜튼 카우저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두 번째 타자 사무엘 바사요를 루킹 삼진으로 잡았다. 코비 마요와 12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몸쪽 아래에 정확히 걸치는 포심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을 뽑았다. 3K 퍼펙트 세이브.
시즌 성적이 어마어마하다. 57경기에 출전해 4승 2패 28세이브 평균자책점 1.04다. 아메리칸리그 세이브 5위.
현재 최고의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채프먼은 7월 24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 1⅓이닝 1피안타 1피홈런 1실점으로 흔들렸다. 이후 26일 LA 다저스전 1이닝 1볼넷 무실점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단 하나의 안타도 맞지 않았다. 해당 기간 성적은 14경기 1승 1홀드 9세이브 평균자책점 '0'이다. 11⅔이닝 동안 4개의 볼넷만 내줬을 뿐이다. 탈삼진은 14개를 솎아 냈다.
노히터에 버금가는 활약이다. 41타자 연속 무안타다. 물론 1경기 27타자를 안타 없이 막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채프먼은 1.5경기를 넘어서는 아웃 카운트 동안 안타를 맞지 않았다. 쉽사리 폄하할 수 있는 기록이 아니다.
구단의 역사를 새로 썼다. 지난 8월 26일 볼티모어전 채프먼은 1이닝 퍼펙트로 13경기 연속 무안타를 적어냈다. 이는 보스턴 역사상 최장 경기 무안타 신기록이다. 28일 1이닝 퍼펙트를 기록, 신기록을 14경기로 늘렸다.

37세 나이로 커리어 하이를 쓸 기세다. 50경기 이상 소화한 시즌 중 평균자책점, 피안타율(0.119), 피출루율(0.183), 피OPS(0.365),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0.673) 모두 1위다.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bWAR)는 3.2승으로 2012년 적어낸 3.4승 다음으로 높다. 2012년 채프먼은 68경기 5승 5패 38세이브 평균자책점 1.51을 기록했다. 올스타는 물론 사이영상 8위, MVP 1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통했다. 역사에 남은 시즌을 넘어서기 직전인 것.
가장 놀라운 것은 제구력이다. 채프먼의 상징은 불같은 강속구다. 올 시즌 평균 구속은 98.4마일(약 158.4km/h)이다. 여전히 빠르지만, 과거 '평균' 100마일을 넘나들던 시절과 비교하기엔 어렵다. 구속은 줄었지만, 정교한 제구력을 얻었다. 9이닝당 볼넷 비율(BB/9)은 2.4개다. 커리어에서 가장 좋다. 9이닝당 삼진 비율(K/9)은 12.8개로 커리어에서 세 번째로 낮다. 줄어든 탈삼진 능력을 제구력으로 벌충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보스턴은 이번 오프시즌에 채프먼을 1년 계약으로 빠르게 영입했으며, 그는 자신의 잠재적인 명예의 전당 커리어 중 최고의 시즌이라 할 수 있는 활약으로 보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포팅 뉴스'는 "채프먼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믿기 어려운 활약 중 하나를 펼치고 있다. 현재 보스턴에서 뛰는 이 전설적인 마무리 투수는 노히터보다도 더 지배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라면서 "올해 37세라는 사실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듯하다. 그는 여전히 거의 전성기와 같은 강속구를 던지고 있고, 변화구는 오히려 이전보다 더 예리하다"고 했다.

올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다. 앞서 언급한 대로 채프먼은 올 시즌 보스턴과 1년 1075만 달러(약 149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내년에 초대박 계약을 맺을 기세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채프먼이 다시 한 번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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