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해‧자살 환자 10년 새 3.6배 증가… 1020세대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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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4 손상유형 및 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응급실을 찾은 손상환자는 8만6,633명 가운데 자해‧자살 환자는 8.0%로 나타났다. 이는 10년 전에 비해 3.6배 증가한 수치다. / 게티이미지뱅크
28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4 손상유형 및 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응급실을 찾은 손상환자는 8만6,633명 가운데 자해‧자살 환자는 8.0%로 나타났다. 이는 10년 전에 비해 3.6배 증가한 수치다. / 게티이미지뱅크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지난해 응급실을 찾은 손상환자 8만6,633명 가운데 자해·자살 환자가 8.0%로, 10년 전과 비교해 3.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질병관리청은 2024년 응급실에 내원한 손상환자 현황과 특성에 대한 조사결과를 담은 ‘2024 손상유형 및 원인통계’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손상 예방 정책 수립 및 활용을 위해 2006년부터 실시해 온 ‘응급실 손상환자 심층조사’ 결과로, 손상의 원인 및 위험 요인을 파악하고 예방정책의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근거로 활용하기 위해 진행됐다.

‘2024 손상유형 및 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23개 참여병원의 응급실에 내원한 손상환자는 총 8만6,633명으로, 전년대비 42.6% 수준 급감했다. 반면 입원율은 23.7%, 사망률은 2.6%로 오히려 증가했다. 

이는 의료계 상황으로 인해 응급실 이용이 제한되면서 경증 환자들의 방문이 줄어든 대신 입원이나 사망 위험이 높은 중증 환자들이 주로 응급실을 이용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024 손상 유형 및 원인통계를 통해 살펴 본 자해‧자살 시도자의 연령 변화 그래프. / 질병관리청
2024 손상 유형 및 원인통계를 통해 살펴 본 자해‧자살 시도자의 연령 변화 그래프. / 질병관리청

전체 손상환자 중 자해‧자살, 폭력‧타살 등 의도적 손상 비율은 11.1%로 조사 이래 가장 높게 나타났다. 특히 자해‧자살 환자는 전체 손상환자 중 8.0%로, 10년 전과 비교해 3.6% 증가했다. 그중에서도 10~20대의 자해‧자살 시도 비율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해‧자살 시도 이유로는 우울증과 같은 정신과적 문제가 45.6%로 가장 많았다. 자해‧자살 시도 장소로는 집이 84.1%로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시도 방법으로는 중독(67.4%)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질병관리청은 “이는 청장년층에서 정신건강문제가 심각한 수준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며, 개인의 영역을 넘어 사회적 차원의 자살예방 정책이 시급함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자살을 목적으로 한 손상은 13~18세 청소년에서도 나타났다. 의도적 손상의 청소년 환자 절반 이상이 자살을 목적으로 한 중독 손상(85.8%)로 조사됐다. 원인 물질로는 항정신병약‧진통제‧항우울제 등 치료약물이 91.9%로 압도적이었으며, 우울증 등 정신과적 문제가 57.5%로 가장 많은 배경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청소년기 정신건강 취약성과 가정‧생활공간에서의 손쉬운 약물 접근성의 위험성을 보여준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2024년 응급실 손상 통계는 인구구조 변화와 의료 환경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이번 소아‧청소년 손상 통계는 단순한 손상 통계를 넘어, 청소년기 자해‧자살 증가와 가정‧생활공간에서의 손상 위험 등 심각한 사회‧의료적 과제를 담고 있다. 특히 13~18세에서 나타난 자살 목적의 중독 손상은 청소년에 대한 정신건강 지원과 가정 내 약물 안전관리의 시급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응급실 손상 환자 심층조사를 통해 손상 발생의 원인과 위험요인을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생애주기별 맞춤형 손상예방 정책과 교육 자료를 개발‧보급하겠다”며 “이용자 접근성과 편의성 제고를 위해 원시자료 제공 심의절차를 간소화하고, 2개년 원시자료(2022년~2023년)를 공개하는 많은 활용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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