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인천 이정원 기자] "생각했던 것만큼 올라오지 못하고 있네요."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은 베테랑 투수 문승원의 부진이 아쉽다.
문승원은 지난 2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 선발로 나왔으나 4이닝 8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4탈삼진 4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1회부터 쉽지 않은 승부가 이어졌다. 박찬호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렸지만 김선빈에게 2루타, 나성범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최형우에게 볼넷을 내준 문승원은 패트릭 위즈덤과 오선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2회는 깔끔한 삼자범퇴.
3회 또 실점이 나왔다. 선두타자 박찬호에게 안타를 맞으며 시작한 문승원은 김선빈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4회를 실점 없이 넘기며 5회를 시작했는데 나성범에게 안타를 내준 문승원은 최형우에게 투런홈런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후 마운드를 내려왔다.

문승원은 지난 시즌 62경기 6승 1패 20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 4.50을 기록하며 불펜에서 헌신했다. 올 시즌에는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다. 외국인 원투펀치, 김광현에 이은 4선발 중책을 맡았다. 그러나 성적은 아쉽다. 18경기 4승 5패 평균자책 4.93.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도 5회에 불과하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반기 한 달여 결장 기간이 있었던 문승원은 전반기 12경기 3승 3패 평균자책 4.60을 기록했다. 전반기 성적도 만족할 수 없는데 후반기는 더 안 좋다. 6경기 1승 2패 평균자책 5.58이다. 8월 20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94일 만에 승리를 챙기기는 했지만, 더 잘했으면 하는 게 감독의 마음.
27일 이숭용 감독은 "승원이는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 못 올라오고 있다. 승원이 정도면 감독이나 코치가 이래라저래라 이야기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다. 본인이 스스로 풀어가야 하고, 본인도 알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런데 잘 안된다. 한 번에 무너지는 건 본인도 알고 있다. 승원이는 자기가 갖고 있는 플랜에 맞춰 가야 하고, 완벽을 추구한다. 나 역시 승원이와 같은 스타일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틀을 깨니 더 많은 걸 얻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승원이는 아니다. 이건 어느 누가 해줄 수 없"라고 말했다.
물론 문승원이 가진 실력은 의심할 필요가 없다. 이숭용 감독도 알고 있다. 믿고 기다리려고 한다. 베테랑은 중요할 때 결국 해준다.
이숭용 감독은 "본인이 노력을 하고 있다. 우리 팀에서 가장 제구력도 좋고 다양한 변화구 구종을 갖고 있는 친구가 승원이다. 본인이 숙제를 잘 풀었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다음 등판에서는 감독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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