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괌·다낭 노선 '날벼락 중단'…소비자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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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B737-8 항공기. /제주항공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제주항공이 내년 3월까지 동절기 인천~괌 노선 운항 중단을 일방적으로 통보하면서, 이미 항공권을 구매한 소비자들 사이에서 '분통'이 터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내년 3월 28일까지 인천∼괌 노선, 부산∼다낭 노선 운항을 전면 중단한다. 재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제주항공의 노선 중단 배경에는 수익성 악화가 자리하고 있다. 과거 인천~괌 노선은 가족 단위 여행객과 신혼여행 수요로 인기가 높았으나 최근 수요가 줄었다.

여기에 대한항공과 진에어도 같은 노선 공급을 확대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승인 과정에서 공정거래위원회가 노선 공급을 기존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라는 조건을 달면서 공급 과잉이 심화됐다.

현재 제주항공은 해당 노선 항공권을 구매한 소비자에게 결항 안내와 환불 정책을 안내하고 있다. 또 다른 항공사 이용 시 발생하는 차액을 제주항공이 부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소비자들은 항공권에 맞춰 현지 일정을 예약 했지만 일방적 결항으로 비용 부담이 발생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항공권이 환불되더라도 숙소와 렌터카 등 100% 환불이 안 돼 취소 비용을 떠안게 되는 등 일정 조정이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또 이번 조치가 불과 두 달 전 연간 최대 할인 행사인 '찜(JJIM) 특가'로 판매한 항공권에도 그대로 적용돼 소비자 반발이 커지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6월23일~30일 창립 20주년 기념 찜특가 이벤트로 최대 91%까지 할인된 항공권을 판매한 바 있다.

제주항공 측은 "노선 침체와 기업결합에 따른 공급 과잉으로 사업계획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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