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K-건기식 다음 승부수는 '수출'…각국 규제 검토 필요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K-문화 기조로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도 함께 성장세에 올라탔다. 다만 국내 건기식 기업은 해외 시장 확장에 앞서 건기식과 의약품 구분 기준, 규제, 승인 절차가 다르기에 면밀히 살펴보고 진출해야 한다.

국내에서도 건기식 사업 확장세가 공격적이다. 편의점 GS25는 이달부터 전국 5000여개 점포에서 건기식 30여종을 선보였다. 편의점 CU도 지난달 말 전국 6000여개 점포에서 건기식 판매를 시작했다.

다이소는 건기식 시장 진출 당시 30여종이었지만 현재는 64종으로 늘리며 판매 지점도 200개에서 1200여개점으로 6배 증가했다. 신라면세점도 K-건기식 브랜드 전문 구역을 마련하며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는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를 6조440억원으로 추정했다. 시장조사기관인 프레세덴스 리서치(Precedence Research)에 따르면, 전 세계 기능성 식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3378억5000만달러(한화 약 470조6588억원)로 평가됐다. 아울러 향후 2033년까지 5954억9000만달러 시장 규모로 성장할 것을 전망했다.


26일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주관으로 열린 '2025 K-Health 컨퍼런스'에서 김영준 고려대학교 교수는 "현재까지도 우리나라는 건기식 부문 수입이 수출보다 3배 많다"며 "수출액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해외 시장과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 생산실적을 살펴보면, 2023년 국내 건기식 제조업체의 매출은 4조919억원으로 전년대비 1.9% 감소했다. 다만 수출액은 동일 기간 2781억원에서 3242억원으로 16.6% 증가했다. 이처럼 국내 건기식 기업에게 글로벌 진출 전략은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이어 김영준 교수는 "인공지능(AI)과 같은 신기술을 도입해 저비용 고효율 전략을 기반으로 글로벌 진출을 노려야 한다"며 "AI를 기반으로 하는 통합 분석 플랫폼, 평가 시스템, 네트워크를 활용해 연구 기간과 개발 비용을 단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렇다면 건기식 제품을 수출하기에 앞서 기업은 어떤 절차를 밟아야 할까? 가장 먼저 해당 수출국에서 정의하는 건기식의 개념과 정의에 대해 알아야 한다. 일반식품과 의약품의 중간에 있는 건기식은 국가마다 법적 분류 차이를 보인다.

아울러 건기식 규제 체계와 관리기관도 다르다. 가령 호주, 캐나다는 사전 승인 방식이지만 미국은 사후 신고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김지연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캐나다와 호주는 건기식을 '의약품'으로 접근하지만, 미국과 일본은 '식품'으로 접근한다는 차이점을 설명했다.

김지연 교수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글로벌화에 따라 국가 간 규제 조화 필요성이 증가했다"며 "한국 건기식 규제 역시도 국제적 기준과의 조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해외 진출을 위한 건기식 소재 개발에는 큰 어려움이 따른다. 2019년 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기능성 원료 개발의 가장 큰 실패 사유로 전문기술·인력 및 자금 부족이 꼽혔다. 김은주 한국국제생명과학회 사무총장은 시작 단계부터 규제기준 연계 미흡으로 잘못된 방향 설정이 실패의 가장 요인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김은주 사무총장은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가 줄어 수출만이 답이라고 하는데, 관세 영향을 생각하면 가장 이상적인 수출 전략은 현지 생산 시설을 기반으로 현지에서 바로 판매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이마저도 녹록지 않기에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건기식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서는 글로벌 무대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각국의 규제와 승인 절차가 상이하기에 개별 기업 차원에서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분명하다. 전문가들은 "정부 차원의 제도적 지원이 병행된다면 K-건기식이 진정한 '제2의 K-푸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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