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빛·바람·전기" A6 e-트론이 보여준 아우디다움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아우디의 전동화 행보는 단순히 내연기관 모델을 전기로 치환하는 수준을 넘어섰다. 브랜드는 이미 프리미엄 세그먼트 전기차 전용 플랫폼(Premium Platform Electric, PPE), 초고속 충전 아키텍처, 디지털 경험 강화를 전동화 전략의 핵심 축으로 삼으며 미래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프리미엄 전기차=아우디'라는 공식을 정착시키기 위해 △디자인 △기술 △서비스 전 영역에서 전동화 DNA를 확장 중이다. 


새로운 전기차는 흔하지만, 새로운 '경험'을 주는 전기차는 드물다. 아우디가 철저한 준비 끝에 내놓은 더 뉴 A6 e-트론'전동화된 아우디다움'을 구현한 모델이다. 프리미엄 세단의 고유한 품격을 전기차 시대에도 어떻게 계승할 것인가. 아우디는 A6 e-트론으로 답한다.

이에 PPE 플랫폼을 적용한 첫 번째 세단 모델 더 뉴 A6 e-트론을 시승했다. 시승코스는 서울 종로구에 있는 영풍빌딩에서 출발해 성문안CC 클럽하우스를 다녀오는 약 230㎞. 시승에 사용된 모델은 A6 e-tron 퍼포먼스 S-라인이다. 

◆균형 잡힌 비율, 바람을 다루는 감각

첫눈에 시선을 붙드는 것은 매끈하게 흐르는 스포트백 라인이다. 0.21Cd라는 아우디 역사상 최저 공기저항계수는 기술적 수치가 아니라 디자인과 공기역학이 빚어낸 미학적 결과물이다. 바람을 다루는 아우디만의 감각을 보여준다. 측면에서 바라보면 긴장감 있게 뻗은 캐릭터 라인과 21인치 휠이 당당함을 강조한다.


S-라인 트림에는 아우디 최초로 적용된 일루미네이티드 링이 어두운 밤거리를 수놓는다. 빛으로 완성되는 아우디의 존재감이자, 단순한 로고가 아닌 '빛나는 정체성'이다. 

여기에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와 다이내믹 턴 시그널은 기능과 감성을 동시에 잡으며 주행의 순간마다 아우디다운 세련된 터치를 전한다. 또 전 모델에 투명도 조절이 가능한 스위처블 파노라믹 루프는 빛과 공간의 분위기를 달리하며 낮에는 개방감을, 밤에는 아늑함을 더한다.


외관이 공기와 빛을 다룬다면, 실내는 감성과 테크가 조화를 이룬 공간이다. 11.9인치 버추얼 콕핏 플러스와 14.5인치 MMI 터치 디스플레이는 직관적이면서도 날렵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며, S-라인 트림부터는 조수석 전용 10.9인치 디스플레이까지 더해져 동승자도 능동적으로 차량과 소통할 수 있다. 

소재와 감각적 요소는 고급스러움과 스포티함의 균형에 맞춰져 있다. 스포츠 시트와 전동·열선·통풍 기능이 포함된 앞좌석, 운전석 메모리 기능, 뒷좌석 열선, 요추 지지대까지 갖춰 장거리에서도 쾌적하다. 여기에 뱅앤올룹슨 3D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 더해져 음악을 감각적으로 공간화하며, 단순한 이동이 아닌 '몰입형 경험'을 완성한다.


A6 e-트론의 인테리어는 단순히 전기차의 미래를 보여주는 공간이 아니라 테크와 감성이 교차하는 프리미엄 라운지에 가깝다.

◆기술적 디테일부터 정숙성의 균형까지

퍼포먼스는 숫자보다 감각으로 다가온다. 수치만 놓고 보면 스포츠카 영역은 아니지만, 실질적인 주행 질감은 고급 세단 특유의 단단함과 여유로움이 돋보인다.


후륜구동 모델인 A6 e-트론 퍼포먼스 S-라인은 전용 PPE 플랫폼 위에 100㎾h 배터리를 얹었다. 후륜구동 모터는 최대출력 270㎾(약 367마력), 최대토크 500Nm(45.9㎏·m)를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100㎞/h까지 가속은 5.4초, 최고속도는 210㎞/h(안전제한)다.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복합 기준으로 469㎞, 공인 표준 전비는 4.5㎞/㎾h(도심 4.7/고속도로 4.2)다. 일상과 장거리 모두를 아우르는 믿을 만한 파트너 같은 성격을 드러낸다.


스티어링 휠을 잡으면 이 차가 그저 조용한 세단이 아님을 바로 알 수 있다. 공기저항계수 0.21Cd는 주행 중 바람이 차체를 타고 흐를 때 느껴지는 안정감 그리고 전기차의 효율성까지 곧바로 체감된다. 여기에 증강현실(AR)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내비게이션 경로와 속도, 교통 표지를 눈앞에 펼쳐 보여 마치 디지털 레이어 속에서 주행하는 듯한 몰입감을 준다.

A6 e-트론 퍼포먼스 S-라인의 또 하나의 무기는 800V 아키텍처. 270㎾의 최대 충전 출력으로 10→80% 충전까지 21분이면 충분하다. EV 오너라면 누구나 공감할 충전 스트레스를 크게 줄여주는 부분이다. 도심에서는 완속 11㎾ 충전으로도 충분하다.


주행감각은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이 핵심이다. 노면 충격을 매끈하게 걸러내며, 고속에서도 차체가 불필요하게 흔들리지 않는다. 후륜구동의 밸런스가 주는 안정감은 코너에서 특히 빛난다. 

*마무리하며

A6 e-트론 퍼포먼스 S-라인은 단순히 새로운 전기 세단을 넘어 아우디의 전동화 전략이 지향하는 좌표를 그대로 드러낸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고급스러움과 실용성, 안정적이면서도 여유 있는 성능을 모두 잡은 '프리미엄 전기차 세단'이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전용 PPE 플랫폼 세단을 통해 프리미엄 전기차시장 주도권을 노린 야심작이다.

결국 이 모델은 전기차 시대에도 여전히 '아우디는 아우디다'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정숙하지만 강력하고, 기술적이면서도 감각적이다. 전동화의 길목에서 A6 e-트론 퍼포먼스 S-라인은 아우디가 지향하는 미래를 소비자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가장 설득력 있는 해답이다. 그리고 그 미래는 바람처럼 매끄럽고, 전기처럼 강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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