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또다시 영입 경쟁에서 북런던 라이벌 아스날에 발목을 잡힐 위기에 놓였다. 이번 대상은 레버쿠젠 수비수 피에로 인카피에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25일(이하 한국시각) “토트넘은 인카피에 영입을 위해 레버쿠젠에 새로운 제안을 제시했다. 2026년부터 지불하는 조건으로 6000만 유로(약 975억원)의 의무 이적 조항이 포함된 임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콰도르 출신 인카피에는 2021년 레버쿠젠으로 합류했다. 이적 첫 시즌 33경기를 소화하며 빠르게 주전 자리를 꿰찼고, 2022-23시즌에는 43경기 출전을 기록했다. 2023-24시즌에도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43경기에 출전해 레버쿠젠의 독일 분데스리가와 DFB 포칼 우승에 기여했다.
지난 시즌에는 커리어 최고의 성적을 남겼다. 인카피에는 45경기에 나서 3골 2도움을 올리며 기복 없는 활약을 펼쳤고, 이러한 활약을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레버쿠젠과 2029년까지 재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인카피에는 새로운 도전을 원하는 의지를 드러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다수의 빅클럽이 인카피에를 주시하고 있고, 빅클럽 이적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결별한 뒤 전력 보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카피에 영입을 위해 레버쿠젠에 임대 후 완전 이적을 조건으로 한 구체적 제안을 내놓았다. 이적료 역시 레버쿠젠과 재계약 당시 삽입된 바이아웃 금액 수준과 동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스날이 또다시 가로채기에 나섰다. ‘디 애슬레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는 “아스날은 인카피에 영입을 적극 추진 중이다. 인카피에도 현재 다른 구단보다 아스날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이미 아스날에 뼈아픈 상처를 입었다. 올여름 손흥민이 LA FC로 떠난 뒤 에베레치 에제 영입에 공을 들였지만, 막판에 아스날이 비슷한 수준의 제안을 들고 뛰어들었고 결국 에제는 아스날행을 택했다. 아스날 유니폼을 입은 에제는 “늘 꿈꿔왔던 일이다. 아스날은 내 일부다. 큰 축복을 받았다고 느낀다”고 말하며 토트넘의 상실감을 더욱 크게 만들었다.
만약 인카피에마저 아스날로 향한다면 토트넘은 이번 여름 두 번이나 라이벌에게 영입 목표를 빼앗기는 대굴욕을 피할 수 없다. 북런던 라이벌 구도 속에서 펼쳐지는 양 팀의 이적시장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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