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들 도와주고 싶다" 4번타자인데 '1036⅓이닝' 韓 1위라니…홈런왕 왜 지치지 않는가, 오직 한화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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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노시환./한화 이글스한화 이글스 노시환./한화 이글스

[마이데일리 = 대전 이정원 기자] "힘들지 않아요."

한화 이글스 4번타자 노시환은 올 시즌 KBO리그 수비이닝 1위다. 1036⅓이닝, 리그에서 수비이닝 1000이닝을 넘긴 선수는 노시환이 유일하다. 또한 수준급의 3루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지쳐서 휴식을 요청할 법도 한데, 노시환은 아니다. 김경문 한화 감독도 "감독 생활을 오래 했지만 노시환은 정말 대단한 체력을 가졌다. 진짜 더 많은 칭찬을 받아야 한다. 수비도 되게 잘하는 수비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경기가 끝난 후 노시환은 "똑같은 패턴으로 하루를 보내려고 한다. 몸이 힘든 것 같기도 하고,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잘 못 느끼겠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수비는 힘들지 않다. 괜찮다고 생각하기에 투수들을 많이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며 "매년 3루 수비를 하다 보니 경험이 쌓이면서 느는 것 같다. 또한 타석에서 안 될 때 수비에서라도 도와주려고 한다. 이번주 투수들이 많이 힘들었다. 수비 나가서 집중하려고 노력했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화 이글스 노시환./한화 이글스

노시환은 24일 경기에서 역전 결승 홈런의 주인공이 되었다. 5회말 2-2로 팽팽하던 상황에서 SSG 투수 전영준을 공략해 홈런을 쳤다. 노시환의 시즌 24호포. 지난 시즌 홈런 수에 도달했다. 2023시즌 31홈런으로 리그 홈런왕에 올랐던 노시환은 2년 만에 30홈런에 도전한다.

노시환은 "팀이 최근 연패를 하고 있어 마음이 무거웠다. 다행히 2연승을 할 수 있는 홈런을 쳐서 뜻깊은 하루다. 최근에 홈런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안 좋았던 걸 빨리 잊고 올라와야 한다. 시즌 끝날 때까지 많은 홈런을 쳤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24홈런으로 홈런 부문 공동 3위에 올라 있는 노시환이지만 타율은 저조하다. 0.234에 그치고 있다. 규정 타석을 채운 45명 가운데 43위다. 또한 병살타도 16개나 때렸다. 리그 2위다.

노시환은 "4번타자에 대한 부담감은 많이 없다. 다만 올 시즌 병살타가 많다. 신경이 쓰이더라. 난 괜찮은데, 주위에서 말을 많이 나온다. 그래서 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주위 말을 안 듣고, 내 스윙 하려고 생각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한화 이글스 노시환./한화 이글스2025년 8월 8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한화 노시환이 1회초 2사 1루서 안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그러면서 "개인적으로는 홈런 30개를 채웠으면 좋겠다. 타율이 저조하니까 30홈런을 쳐야 조금이나마 만족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지금은 팀만 생각하겠다. 1승 1승이 소중하다. 23일 경기에서도 번트를 댄 이유가, 지금 팀이 중요한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안타 치고, 홈런 치면 좋겠지만 나의 번트로 팀 분위기가 올라가면 팀에 좋은 것이다"라고 남다른 팀 퍼스트 정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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