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미국 무대 복귀전을 망쳤다.
터커 데이비슨(29, 내쉬빌 사운즈)은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테네시주 내쉬빌 퍼스트 호리존 파크에서 열린 2025 마이너리그 트리플A 루이빌 베츠(신시내티 레즈 산하)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1⅔이닝 5피안타 2탈삼진 1볼넷 4실점으로 부진했다.

데이비슨은 2020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LA 에인절스, 캔자스시티 로열스,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몸 담았다. 작년 볼티모어에서 딱 1경기에만 나섰다. 메이저리그 통산 56경기서 4승10패 평균자책점 5.76.
그런 데이비슨은 올 시즌을 앞두고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손을 잡았다. 롯데에서 22경기에 등판, 10승5패 평균자책점 3.65로 준수했다. 그러나 롯데는 지난 6일 부산 KIA 타이거즈전을 끝으로 과감하게 데이비슨과 결별하고 빈스 벨라스케스를 영입했다.
롯데가 데이비슨과 결별한 건 좋은 투수인데 에이스로서의 위압감이 약간 떨어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선발투수 경험이 많지 않고, 위닝샷이 확실치 않다는 지적도 있었다. 데이비슨으로선 뼈 아픈 경험이지만,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삼아야 한다.
데이비슨은 미국에서 휴식을 택하지 않고 곧바로 새 팀을 찾았다. 밀워키 브루어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트리플A 내쉬빌에 합류했다. 이날은 첫 경기였다. 그러나 선발투수로서 제 몫을 전혀 해내지 못했다.
1회부터 90마일대 초반의 포심과 슬라이더가 초반부터 잇따라 가운데로 들어가며 연속안타를 맞았다. 스플리터와 스위퍼를 사용해 삼진과 범타 행진을 벌이며 이닝을 정리했다. 그러나 끝내 2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스트라이크존으로 공을 던지지 못해 고전했다. 이후 트레이 팔틴에게 1타점 좌월 2루타를 맞을 때, 블레이크 던에게 좌월 투런포를 맞을 때 커브, 슬라이더가 다시 가운데로 몰렸다.
아웃카운트 5개를 잡는데 57개의 공을 던져야 했다. 스트라이크는 39개를 던졌으나 존에서 크게 벗어난 볼도 많았다. 데이비슨으로선 첫 등판서 아무 것도 얻은 게 없었다. 첫 등판과 같은 경기력이 지속된다면 미래를 장담하기 어렵다.

롯데 자이언츠가 2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까지 12연패를 당했다. 데이비슨을 내보낸 롯데도 재미를 못 보고 있고, 미국으로 떠난 데이비슨 역시 오랜만의 트리플A 무대에서 제대로 자존심을 구겼다. 승자 없는 루징 게임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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