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강남권 주거 판도 흔든다" 개포·반포 재건축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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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삼성물산(028260)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이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서 굵직한 2건을 동시에 따내며 업계 시선을 끌고 있다. 지난 23일 열린 조합 총회 결과, 강남구 개포동 '개포우성7차'와 서초구 반포동 '삼호가든5차' 재건축 시공사로 최종 확정된 것이다. 총 공사비는 약 9126억원에 달하며, 이번 동시 수주는 '래미안' 브랜드가 강남‧서초 핵심 입지에서 다시 한 번 영향력을 확고히 했음을 입증했다. 

우선 개포우성7차 재건축은 강남구 개포동 일대에 지하 4층~지상 35층 10개동 1112가구를 조성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공사비는 약 6757억원 규모로, 단지명은 '래미안 루미원(RAEMIAN LUMIONE)'으로 제안됐다.

삼성물산은 쾌적성과 개방감을 극대화한 설계를 앞세웠다. 단지 중앙에 1만㎡ 규모 대형광장을 두고, 그 하부에는 1만3970㎡ 규모 커뮤니티 시설을 배치해 55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세대 설계는 5‧6베이 평면과 2.77m 천장고, 프라이빗 테라스를 적용해 차별성을 강화했다. 여기에 △층간소음 1등급 구조 △가변형 평면 △AI 주차장 등 미래형 기술도 대거 도입된다.

사업 조건은 더욱 파격적이었다. 업계 최고 수준 신용등급(AA+) 바탕으로 사업비 전액을 최저금리로 조달하는 동시에 △분담금 4년 유예 △환급금 30일 내 지급 △착공 전 물가상승분 최대 100억원 자체 부담 등을 약속했다. 서울시 인허가 기준을 100% 충족하는 대안 설계도 제시해 인허가 지연 없는 빠른 사업 추진까지 보장했다.

김상국 삼성물산 주택개발사업부장(부사장)은 "개포우성7차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차별적 제안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라며 "약속한 대로 개포 일대 최고 아파트로 보답하겠다"라고 자신했다. 


한편 삼호가든5차 재건축은 서초구 반포동 일대 1만3365㎡ 부지에 들어서는 사업이다. 지하 4층~지상 35층 2개동 306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공사비는 약 2369억원이다.

삼성물산은 신규 단지명으로 '래미안 패러피크 반포(RAEMIAN PARAPEAK BANPO)'를 제안했다. 이는 '정점(Peak)을 넘어서는 초월적(Para)'이라는 의미로, 반포‧서초‧잠원 일대를 잇는 '래미안 트라이앵글' 중심에 서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단지 외관은 '서초구 상징수' 향나무 줄기 곡선을 모티브로 디자인해 지상에서 최상층까지 이어지는 유려한 흐름을 구현했다. 35층 최상층에는 스카이 커뮤니티가 들어서 한강, 남산타워, 우면산, 관악산을 아우르는 파노라마 조망을 제공한다. 이곳에는 브런치 카페, 아뜰리에, 정원 등이 들어서 입주민 생활 가치를 높일 예정이다.

더불어 기존 3개동을 2개동으로 줄여 단지 개방감을 확보하고, 약 2000㎡ 규모 중앙광장을 조성해 휴식과 소통 공간을 강화했다. 커뮤니티 시설은 지하로 통합해 이동 편의성을 높이고, 세대당 5.46평에 달하는 여유로운 공간에 피트니스클럽, 골프클럽, 스포츠라운지 등 30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세대 내부는 기본 2.5m 천장고와 조망형 창호를 적용하고, 맞춤형 인테리어와 '래미안 퍼니처월' 모듈형 가구 시스템을 도입해 입주민 취향에 맞춘 다양한 공간 구성이 가능하다.

임철진 삼성물산 주택영업1팀장(상무)은 "반포 새로운 상징이 될 랜드마크로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특화 요소를 담았다"라며 "조합이 기대하는 수준을 넘어서는 프리미엄 주거를 실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삼성물산 '동시 수주'는 단순 시공권 확보를 넘어 강남권 재건축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사실 최근 강남권에서는 현대건설, DL이앤씨 등 대형 건설사들이 치열하게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 삼성물산이 개포와 반포에서 동시에 성과를 내면서 향후 경쟁사 전략에도 적지 않은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업계 시선이다. 

특히 인허가 지연을 피할 수 있는 △대안 설계 △착공 전 물가상승분 자체 부담 △환급금 신속 지급 등 삼성물산 조건들은 향후 다른 정비사업에 있어 기본 사항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재건축 시장 전반 조건을 상향평준화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은 이번 수주를 통해 강남‧서초 핵심 입지에서 브랜드와 자금력을 동시에 인정받았다"라며 "향후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서 조합들이 시공사를 선정할 때 기준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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