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가족이 와서 기뻐, 정말 놀라운 하루.”
탬파베이 레이스의 최고 유망주 카슨 윌리엄스(22)가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각) 전격적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심지어 데뷔전서 홈런까지 터트렸다. 7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윌리엄스는 2021년 1라운드 전체 28순위로 탬파베이의 지명을 받았다. 올해까지 마이너리그 5년 통산 타율 0.247 85홈런 283타점 105도루 OPS 0.816을 기록했다. 올 시즌 포함 3년 연속 20-20에 안정적인 유격수 수비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공수주를 갖춘 완성형 유격수이니 지명 순번이 높을 수밖에 없었고, 실제 차근차근 성장하며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윌리엄스는 데뷔전서 홈런을 친 역대 탬파베이 네 번째 타자가 됐고, 데뷔전서 멀티히트를 기록한 역대 탬파베이 9번째 타자가 됐다는 게 MLB.com의 보도다. 윌리엄스는 ESPN을 통해 메이저리그 데뷔를 두고 “모든 아이의 꿈이고, 상황이 좋아져서 기회가 왔다. 기쁘다”라고 했다.
윌리엄스의 데뷔전에 아버지, 어머니 등 가족이 직관을 했다는 게 MLB.com 보도다. 윌리엄스는 “가족이 여기까지 와서 기쁘고, 가족이 날 많이 환영해줘서 기쁘다. 정말 놀라운 하루였다”라고 했다. 김하성이 허리 부상으로 빠졌기 때문에, 당분간 윌리엄스가 유격수로 기회를 잡을 전망이다.
캐빈 캐시 감독은 ESPN에 “카슨은 확실히 기대가 된다. 그가 마이너리그에서 쌓은 공로를 인정한다. 작년에 좋은 한 해를 보냈고, 계속해서 구단의 레이더에 있었다.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은 뒤 더럼 불스(트리플A 구단)에서 정말 잘 해냈다”라고 했다.
역시 국내 팬들에게 관심사는 김하성과의 공존 여부다. 일단 탬파베이는 김하성을 부상자명단에 보내면서 윌리엄스를 콜업했다. 그러나 김하성은 여전히 40인 엔트리에 있기 때문에 외야수 스튜어트 페어차일드가 60일 부상자명단으로 이동한 상태다. 즉, 김하성이 이달 말 돌아오면 일단 윌리엄스와 함께 뛸 수 있게 된다. 김하성이 유격수를 맡으면 윌리엄스가 다른 포지션으로 이동해야 한다.
탬파베이가 올 시즌을 앞두고 김하성을 1+1년 최대 3100만달러에 FA 계약을 한 건, 윌리엄스의 성장을 위한 다리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윌리엄스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출전시간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는 김하성이 올 시즌 후 옵트아웃 여부를 결정하는 상황서 매우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하성이 FA를 선언하든 말든 리스크가 분명히 있다. 올해 부상과 부진으로 FA 3수를 선언해도 장기적 차원에서 윌리엄스와의 공존 여부가 숙제로 남게 된다. 탬파베이가 김하성을 트레이드 할 가능성도 있다고 봐야 한다.

아니면 김하성이 다시 FA 시장에 나가서 또 다른 팀과 단기계약을 추진할 수도 있다. 어쨌든 최근 행보를 볼 때 김하성이 FA 시장에서 1억달러 이상의 대박을 치기 어려워 보인다. 김하성이 매우 중요한 시기에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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