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캐즘에 정체기 빠진 배터리, 기술 투자 '집중'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로 국내 배터리 3사가 정체기에 빠졌다. 40~50%대의 저조한 가동률을 기록한 것. 대신 연구개발(R&D) 비용은 유지하거나 늘리며 미래 기술을 위한 투자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최근 각 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올해 상반기 국내외 생산능력은 20조1783억원으로, 평균가동률은 51.3%다. △2022년 73.6% △2023년 69.3% △작년 57.8%에 이어 가동률이 더 떨어졌다.

삼성SDI(006400)의 소형 전지 가동률은 지난해 58%에서 올해 상반기 44%로 감소했다. 주력 제품인 중대형 전지의 경우 반기보고서에 공개되진 않지만, 소형 전지와 마찬가지로 가동률이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SK온은 지난 2023년 87.7%에서 지난해 43.6%로 가동률이 크게 떨어진 뒤, 올해 상반기에는 52.2%로 상승하며 선방했다. 상반기 생산 실적은 8558만셀이며, 작년 한 해 전체 실적은 1억2149만셀이었다.


불황 속 배터리 3사는 기술 투자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당장의 상황보단 미래에 더 힘을 쏟는 전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R&D 비용은 6204억원이었다. 전체 매출액 중 R&D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23년 3.1%, 작년 4.2%에서 올해 상반기 5.2%로 증가했다.

삼성SDI 연구개발비는 7044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11.1%를 차지했다. 작년(7.8%)보다 늘어난 수치다.

SK온은 상반기에 전년 동기(1485억원) 대비 소폭 줄어든 148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했다. 상반기 연구개발비는 모두 배터리사업 부문에서 발생했다. 배터리 부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99%, 전체 매출 대비로는 0.52%다.

업계 관계자는 "모든 산업이 마찬가지겠지만, 불황이라고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며 "차세대 기술에 대한 투자가 커질수록, 미래 시장 선점의 기회도 늘어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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