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미국 유력 싱크탱크가 한국이 제안한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의 성패가 공동 설계와 공동 생산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관세 협상 이후 본격화하는 대미 조선 투자에서 한국 조선사의 참여가 핵심이라는 분석이다.
퍼시픽포럼은 20일(현지시간) 기관지에 박진호 전 국방부 정책자문위원의 기고문을 싣고, 한국이 약속한 1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조선업 투자가 성과를 내려면 한미 협력 모델의 중심에 공동 설계·생산 방식이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조선 산업 기반을 처음부터 재건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미 해군의 발주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박 전 위원은 미 해군이 2026 회계연도 예산에 신규 선박 19척 구매를 반영한 점을 언급하며 “더 저렴하고 빠른 군함 인도 요구를 충족하려면 한국 조선사와의 공동 설계·생산 접근이 가장 현실적 해법”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이 시험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간 설계·건조 경쟁을 극복하고 공동 설계·생산 체제가 정착돼야, 트럼프 행정부 역시 마스가 추진에 확신을 가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박 전 위원은 미국 의회에 계류 중인 ‘선박법(SHIPS for America Act)’의 보호무역 조항이 한미 협력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런 위험을 최소화하려면 한미 정상이 업계 리더를 포함한 초당적 태스크포스를 꾸리고, 한국 조선사가 미국 조선업체와 동등한 계약 지위를 확보하도록 상호방위조달협정에 반영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24일 미국을 방문해 25일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CSIS에서 정책 연설을 한다. 이어 26일에는 한화가 인수한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시찰할 예정으로, 이번 방문은 마스가 프로젝트 추진 의지를 확인하는 상징적 계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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