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우 끝내기 주루사만 충격인 게 아니다…KIA 팬들 희망을 꺾는 2% 부족한 플레이, 이 경기력으로 가을야구 ‘글쎄’[MD광주]

마이데일리
KIA 이범호 감독의 항의/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박정우(27, KIA 타이거즈)의 끝내기 주루사는 너무나도 충격이었다. 그러나 그 장면 외에도 자잘한 실수가 적지 않았다. 이 경기력으로 가을야구를 논하기엔, 다소 민망하다.

KIA가 후반기 들어 끝없이 표류한다. 후반기 성적은 9승15패1무다. 리그 최하위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후반기 팀 타율 0.262로 7위, 후반기 선발 평균자책점 4.86으로 8위, 후반기 구원 평균자책점 5.36으로 7위다.

이범호 감독/KIA 타이거즈

기본적으로 작년의 전력이 아니다. 김도영과 곽도규, 윤영철은 시즌아웃 됐다. 최원준과 이우성, 홍종표는 NC 다이노스로 떠났다. 대신 합류한 한재승은 기복이 있고, 김시훈은 조정차원에서 2군에 있다. 나성범과 김선빈이 후반기 들어 맹타를 휘두르지만 기존 멤버들과 시너지는 안 난다. 부상자가 너무 많았던 건 팩트다.

그런데 KIA의 올 시즌 경기를 돌아보면 멤버구성의 이슈, 문제를 떠나 수비와 주루에서 안 해야 할 플레이가 제법 나온다. 작년에도 팀 실책은 최다 1위였다. 그러나 압도적인 타선과 마운드의 힘으로 덮고도 남았다.

반면 치고 막는 기본적인 힘이 작년보다 떨어진 올 시즌은 수비와 주루에서의 미스가 패배로 직결되는 경우가 많다. 21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서 가장 충격적 장면은 위에 언급한 박정우의 끝내기 주루사였다. 김태군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눈 앞에서 볼 수 있었는데도 2루에서 스킵을 너무 길게 했다.

그러나 7회초에도 나성범의 뼈 아픈 견제사가 있었다. 5-11서 8-11로 추격한 상황. 2사 1,2루서 김태군 타석이었다. 1루 주자 나성범이 추격의 적시타를 만들어놓고도 1루에서 다소 안일한 플레이를 했다. 키움 배터리가 자신을 견제할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않은 듯한 반응이었다. 결국 김건희에게 허를 찔렸다.

이밖에 김석환도 뜬공 판단을 잘못해 타구를 놓치기도 했고, 오선우는 1회 시작하자마자 어정쩡한 자세로 포구를 하더니 악송구를 범했다. 타구 바운드 판단 미스로 아웃카운트를 올릴 수 있는 타구가 안타가 되는 장면도 있었다. 김선빈도 6회에 한 차례 매끄럽지 않은 수비를 했다.

수비와 주루는 누가 어느 순간에 뛰든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것들을 지켜야 한다. 이건 멤버구성과 무관한 대목이다. 그러나 KIA는 후반기 들어 수비와 주루에서 안 해야 할 플레이, 2% 부족한 모습이 계속 나온다. 그렇게 1점을 더 주고 1점을 덜 내니 승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타선과 마운드의 힘이 작년보다 약한 건 받아들여야 한다. 작년 팀 성적이 팀의 애버리지를 벗어났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해야 할 플레이를 제대로 못해서 분위기도 넘겨주고 경기도 내주는 모습을 반복하면 5강도 멀어지고 팬들도 야구장을 떠날 수밖에 없다.

KIA 이범호 감독의 항의/KIA 타이거즈

KIA는 여전히 3위 SSG에 2.5경기 뒤졌다. 그러나 최근 7연승의 9위 두산에도 고작 3경기 앞섰다. 수비와 주루에서 계속 안 좋은 모습이 나오면 하위권 추락의 가능성이 크다. 후반기 경기력으로 가을야구 여부를 논하는 게 좀 민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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