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1위 레이스가 이렇게 끝나나.
한화 이글스는 올해 전반기를 1위로 마쳤다. 2위 LG 트윈스에 한때 5.5경기 차로 앞서간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20일 경기가 끝나자 1위 LG가 2위 한화를 4,5경기로 앞서간다. LG가 후반기에 22승5패로 대질주하는 반면, 한화는 후반기에 13승13패1무로 보합세다.

한화는 후반기에 확실히 전반기 기세가 아니다. 일단 팀의 최고 자랑, ‘폰와류문’이 살짝 흔들린다. 더구나 에이스 코디 폰세와 문동주가 컨디션 난조, 잔부상으로 1군에서 빠진 상태다. 때문에 대체 선발들이 들어오는데, 아무래도 대체 선발투수들의 힘은 조금 떨어진다.
타선은 본래 리그 중간 수준의 위력을 갖고 있다. 후반기에도 비슷한 흐름이다. 여기에 최근 4연패 과정에선 전반기에 안정적이던 수비도 살짝 흔들리는 모습이 보인다. 불펜도 마무리 김서현이 흔들린 기간이 있었다. 선발, 불펜, 수비에서 전체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이 나오니 경기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반면 LG의 후반기 경기력은 2023년 통합우승 당시를 떠올리게 한다. 불펜에 약간의 고민이 있지만 선발과 타선, 수비, 두꺼운 선수층으로 완벽에 가깝게 커버하는 분위기다. 현 시점에선 어쨌든 LG의 2년만의 정규시즌 우승, 한국시리즈 직행이 유력해 보인다.
그러나 아직 승부가 끝난 건 아니다. 정규시즌은 9월28일에 끝난다. 아직도 1개월이란 시간이 있고, 그 사이 두 팀의 흐름이 바뀔 여지는 충분히 있다. 야구는 하루, 이틀만 보면 흐름이 지속되는 것 같지만, 1~2주 단위, 1개월 단위로 살펴보면 분명히 흐름이 변한다. LG가 9월에 흐름이 꺾이고 한화가 9월에 흐름이 올라올 가능성도 충분하다.
일단 폰세와 문동주의 공백은 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즉, 폰와류문이 곧바로 다시 결합한다는 의미. 5선발 문제가 사실상 해결될 기미를 안 보인다. 엄상백은 다시 2군에 갔고, 황준서는 성장하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5선발이 못 잡아준 경기 때문에 한화의 1위 레이스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다.
그러나 9월은 잔여일정을 소화하는 시간이다. 주 6경기 스케줄이 아니다. 한화는 당장 9월 첫 번째주에 4경기만 치른다. 2~4주차에는 5경기씩 편성됐다. 선발로테이션 순번을 잘 조정하면 5선발 기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결정적으로 9월26~28일에 대전에서 두 팀의 마지막 3연전이 열린다. 즉, 현 시점에서 LG가 유리한 건 맞지만 그렇다고 1위 레이스가 끝난 것은 아니다. 아직 변수는 많다. LG가 방심해도 안 되고 한화가 포기할 이유도 전혀 없다.

오히려 한화로선 20일에 다시 타격부진으로 1군에서 빠진 안치홍에 대한 고민이 크다. 손아섭과의 공존 모색은 결국 실패로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 가을야구에서 타격 생산력을 극대화해야 한다면, 한화로선 5선발보다 이 문제가 더 크게 다가올 수 있다. 한화는 유격수와 2루수의 공격력이 약한 게 또 다른 아킬레스건이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