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보이스피싱 막은 집배원, 감사장 받아

[프라임경제] 우편물을 배달하던 집배원이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아내 경찰 감사장을 받았다.

서울지방우정청은 20일 이석호 서울동작우체국 집배원이 보이스피싱 의심 상황을 신고해 고령자의 금전 피해를 사전에 차단했다고 밝혔다.

이 집배원은 지난 6월12일 배달 도중 공동주택 현관에서 수상한 통화를 하고 있는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주변을 의식하며 전화를 이어가다 발걸음을 옮기는 등 보이스피싱에 속은 듯한 행동을 보였다.

이 집배원은 통화가 끝난 뒤 "보이스피싱이 의심되니 조심하시라"고 경고했지만, A씨가 경계하는 태도를 보여 멀리서 인상착의와 거주지를 확인한 후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가 우편함에 넣어둔 현금 1000만원을 회수해 피해를 막을 수 있었고, 지난 19일 이 집배원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이석호 집배원은 "노인분의 목소리가 불안해 꼭 도와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무엇보다 피해를 막을 수 있어 다행이고, 시민을 도울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변남숙 서울동작우체국장은 "직원의 기민한 대처로 국민의 자산을 지킬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금융사기 예방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