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9월 중순이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KIA 타이거즈 우완 황동하(23)는 5월 초 키움 히어로즈와의 어린이날 원정 3연전을 마치고 인천 SSG 랜더스 3연전을 위해 인천으로 이동했다. 그런데 인천 숙소에서 횡단보도에 서 있다가 교통사고를 당하는 불운을 맛봤다.

허리를 다쳤다. 가벼운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은 9월 중순이면 야구활동이 가능하다고 했다는 게 이범호 감독의 설명. 이는 다시 말해 시즌 아웃을 의미한다. ‘사실상’이란 말을 붙여야 하지만, 이범호 감독은 황동하를 시즌 구상에서 이미 지운 상태다.
이범호 감독은 19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지금 얘기 듣는 것으로는 9월 중순이면은 (복귀)가능하지 않을까라고 얘기를 하는데 확실히 모르겠다. 너무 오랜 기간을 쉬었기 때문에, 황동하가 돌아와서 던진다고 해도 열흘에서 보름 정도의 시간 정도밖에 없기 때문에. 그 와중에 그 친구가 몇 개월을 쉬고 와서 바로 잘 던질 수 있다라는 거는 조금 예단하기 어렵다. 황동환가 돌아오는 부분에 있어서는 머릿속에는 크게 생각은 안 한다”라고 했다.
물론 이범호 감독은 “동하가 빨리 준비된다고 하고, 돌아와서 몇 경기라도 정말 잘 던져줄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그것도 팀에 굉장히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아무래도 퓨처스에서 그리고 재활 팀에서 잘 마무리를 시키고 나면 한번 얘기를 들어보고 난 뒤에 상황이 어떻게 되는지 체크를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황동하의 1군 마지막 등판은 5월7일 고척 키움전이었다. 이미 3개월 넘게 공을 잡지 못했다. 허리가 좋지 않아 야구활동을 제대로 못하는 선수가, 정규시즌이 마무리되는 9월 말까지 재활과 퓨처스 등판을 거쳐 1군에 돌아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황동하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절대 무리한 복귀를 추진하면 안 된다.
황동하는 최근 패스트볼 구속이 급격히 올라오는 등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자원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스프링캠프 5선발 레이스에서 탈락한 건 김도현이 더 좋았을 뿐, 황동하가 못했던 게 아니다. 이범호 감독은 전반기만 해도 내심 후반기에 셋업맨으로 돌려 지친 불펜에 에너지를 불어넣으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더딘 회복세에 계획을 사실상 백지화했다.

장기적으로 선발 요원이라고 봐야 한다. 150km 가까이 구속을 올렸고, 투구 템포도 빠른 선수다. KIA가 잘 관리해야 할 젊은 우완이다. 이는 다시 말해 KIA 불펜이 지금 멤버로 시즌을 완주해야 한다는 의미다. 마무리 정해영과 김시훈이 정비해서 1군에 돌아와야 하고, 결국 정해영과 조상우가 결자해지해야 한다. 두 사람이 제 몫을 해줘야 KIA 불펜이 바로 선다. 이범호 감독도 이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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