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패패패패패패패무패' 3위? 위태로운 가을야구…'4안타 폭발' 롯데 '천재타자' 돌아올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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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나승엽./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메이저리그에서 탐을 냈던 '천재타자' 나승엽(롯데 자이언츠)가 퓨처스리그에서 4안타를 폭발시키며 5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길고 길었던 침묵 속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는 모양새다.

나승엽은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KT 위즈 2군과 홈 맞대결에 1루수,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고교시절부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주목을 받았던 나승엽은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지난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1군 무대를 단 한 시즌 밖에 경험하지 않고 상무에 입대했던 나승엽은 121경기에 출전해 127안타 7홈런 66타점 59득점 타율 0.312 OPS 0.880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그리고 시즌 초반에도 좋은 흐름이 이어졌다.

나승엽은 3~4월에만 7개의 아치를 그리며, 지난해 자신이 친 홈런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런데 5월부터 타격감이 눈에 띄게 떨어지기 시작했고, 재정비 차원에서 2군으로 내려갔다 온 뒤에도 드라마틱한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은 이런 나승엽을 고민을 거듭했다. 2군으로 내려 다시 정비의 시간을 가질 것인지, 1군에서 감을 찾기를 기다릴 것인지에 대한 것이었다.

일단 김태형 감독은 나승엽을 1군 무대에 두고 기다렸지만, 끝내 '천재타자'는 응답하지 않으면서, 지난 2일 키움 히어로즈전이 끝난 뒤 결국 2군으로 내려가게 됐다. 나승엽은 2군으로 내려간 뒤 첫 번째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그리고 두 번째 출전이었던 6일 KIA 타이거즈 2군을 상대로는 1안타 2볼넷 3득점으로 활약했다.

롯데 자이언츠 나승엽./롯데 자이언츠롯데 자이언츠 나승엽./롯데 자이언츠

그리고 이를 계기로 나승엽이 확실히 살아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3일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나승엽은 첫 멀티히트를 기록하더니, 이튿날 1안타 1볼넷 2득점을 마크, 16일 상무전에서도 안타를 뽑아내며 4경기 연속 안타를 완성했다. 그리고 이날 나승엽이 '4안타'를 몰아치며 드디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나승엽은 1회말 무사 2루의 득점권 찬스의 첫 번째 타석에서 KT의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한차현을 상대로 우익수 방면에 1타점 2루타를 폭발시키며 경기를 시작했다. 이어 정훈의 연속 적시타에 홈을 밟으며 득점까지 만들어냈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나승엽은 3회말 무사 1루에서 다시 만난 한차현을 상대로 안타를 터뜨리며 멀티히트를 완성했고,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세 번째 타석에서도 중견수 방면에 안타를 뽑아냈다.

7회말 1사 주자 없는 네 번째 타석에서는 1루수 땅볼에 그쳤으나, 9회말 무사 1루의 정규이닝 마지막 타석에서 KT의 바뀐 투수 이정현을 상대로 초구를 공략해 네 번째 안타까지 폭발시킨 뒤 이태경의 희생플라이에 다시 한번 홈을 밟으며 5타수 4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김태형 감독은 2군에서의 성적을 크게 신용하진 않는 편이다. 1군과 2군의 마운드 수준 차이가 극명한 까닭이다. 하지만 3안타를 바탕으로 5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한 것은 분명 유의미한 수치다. 기록만으로도 점점 나승엽이 타이밍을 찾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롯데 자이언츠 나승엽./롯데 자이언츠

현재 롯데는 19일 LG 트윈스를 상대로 이렇다 할 힘도 쓰지 못한 채 무릎을 꿇으면서, 2005년 이후 무려 20년 만에 9연패의 늪에 빠지게 됐다. 2위 도약은 불가능, 3위 수성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지금의 흐름이 계속된다면 3위 자리에서 내려오는 것은 시간 문제. 급선무는 타선이 살아나야 한다는 것이다. 롯데는 팀 타율 꼴찌로 허덕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4안타를 폭발시킨 나승엽이 돌아온다면, 바닥을 찍은 롯데 타선의 분위기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수도 있다. 현재 롯데는 무작정 기다릴 처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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