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2005년 이후 20년 만의 9연패 충격에 빠졌다.
롯데는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2-5로 졌다.
선발 투수 빈스 벨라스케즈는 3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텼지만 4~5회 연속 실점해 5이닝 7피안타 2볼넷 3탈삼진 3실점을 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벨라스케즈가 부진했다고는 볼 수 없다.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한 것이 컸다.
경기 전 김태형 감독은 "언제 연패를 끊을지 모르겠지만, 연패가 너무 길어지고 있어 걱정스럽다"며 "(연패를 하더라도) 3연패하고 한 번 이긴 뒤 4연패를 당하는 등 중간에 끊을 수 있던 경기를 내준 게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타선의 부진이 심각하다. 김 감독은 "경험이 적은 선수들은 '내가 잘못해서 팀이 지면 어떡하지'라는 걱정 때문에 부담감을 느낀다. 결국 선수들이 스스로 이를 이겨내야 하는데, 감독 입장에선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날도 감독의 기다림에 타자들은 부응하지 못했다.
두 번의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무력하게 돌아섰다. 롯데의 첫 득점은 9회에야 나올 정도였다.
선제 득점의 기회를 먼저 잡은 쪽도 롯데다. 2회초 1사에서 윤동희가 볼넷을 얻어냈다. 이어 유강남이 좌전 안타를 쳤다. 김민성이 삼진을 당했지만 전민재의 땅볼 타구를 톨허스트가 잡지 못하면서 만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황성빈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3회에도 주자가 나갔다. 1사 후 이번에는 고승민이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손호영 삼진, 레이예스 직선타로 이닝이 허무하게 끝났다. 4회엔 1사 후 유강남이 우전 안타를 쳤다. 이번에도 후속타는 나오지 않았다.

그러자 LG가 점수를 냈다. 4회말 2사 1루서 오지환이 적시 2루타를 뽑아냈다. 5회엔 문성주가 2타점 적시타를 쳐 3-0으로 달아났다.
롯데는 6회 반격에 나섰다. 1사 후 윤동희와 유강남이 연속 안타, 박찬형의 몸 맞는 공까지 나오며 1사 만루가 됐다. 그러나 이번에도 소득은 없었다. 전민재가 삼진으로 물러났고, 대타 노진혁이 1루 땅볼에 그쳤다.
롯데의 기회는 7회에도 있었다. 고승민과 레이예스의 안타로 만들어진 2사 1, 3루서 윤동희가 등장했다. 앞선 타석에서 안타를 쳤기에 기대해 볼 만한 상황. 하지만 윤동희는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 득점에 실패했다.
8회말 김현수에게 투런포를 얻어 맞고 패색이 짙은 롯데는 9회초 가까스로 득점을 올렸다. LG 장현식을 상대로 한태양과 고승민이 연속 안타로 출루했다. 2사 2, 3루에서 레이예스의 2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하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잔루 12개를 남긴 롯데는 9연패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를 한 번 더 써야 했다.
한 번 더 패하면 10연패에 빠진다. 롯데의 마지막 10연패는 2002년 10월 19일 부산 한화 이글스전부터 2003년 4월 15일 잠실 LG전에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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