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심각하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LA 다저스)가 기대 타율 '0.060'짜리 타구를 놓쳤다. 이 주자가 홈을 밟으며 다저스는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에르난데스는 19일(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 경기에서 3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경기는 팽팽하게 진행됐다. 2회 다저스는 달튼 러싱의 1타점 희생플라이와 오타니의 1타점 적시타로 리드를 잡았다. 콜로라도는 3회 라이언 리터의 2타점 적시타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6회 다저스가 한 점 달아났고, 7회 콜로라도가 다시 1점 따라붙었다.
9회 사달이 났다. 양 팀이 3-3으로 팽팽히 맞선 9회말, 주자 없는 1사에서 에제키엘 토바가 우익수 방면으로 빗맞은 타구를 날렸다. 에르난데스 글러브에 타구가 닿았지만, 포구에 실패했다. 토바는 2루에 안착했다. 이어 워밍 베르나벨이 2-유간을 꿰뚫는 안타를 뽑았고, 2루 주자 토바가 끝내기 득점을 올렸다.

잡아야 했던 타구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이 타구의 기대 타율은 0,060에 불과했다. 평범한 외야수라면 무조건 잡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타구 판단 미스다. 타구를 보고 에르난데스는 빠르게 뛰지 않았다. 뒤늦게 속도를 올렸지만, 타구를 따라잡지 못했다. 간신히 글러브에 타구가 닿았으나, 포구하지 못했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타구에 대한 첫 반응은 보지 못했고, 리플레이도 확인하지 않았다. 공은 오랫동안 떠 있었

고 잡을 기회가 있었다고 본다. 하지만 글러브에서 흘려버렸다. 아쉽게도 아웃으로 연결되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3회에도 비슷한 장면이 나왔다. 무사 1루에서 브렌트 도일의 빗맞은 타구가 우익수 방면으로 날아갔다. 이번에도 한발 늦게 도달, 결국 안타를 내줬다. 계속된 무사 2, 3루에서 리터의 2타점 적시타가 나왔기에 더욱 뼈아팠던 장면.
로버츠 감독은 "(잡을 수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그 상황에서 2, 3루로 진루를 허용한 건 막을 수 있었어야 했다"라면서 "그 뒤 안타로 2점을 내줬다. 그래서 그는 더 나아져야 한다. 노력은 하고 있고 게으른 건 아니다. 그러나 사실상 개선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다만 우익수 교체는 없다. 로버츠 감독은 "현시점에서는 바꿀 생각이 없다"며 "그는 3번 타순에서 타석이 돌아오기 때문에 경기 도중 빼낼 수는 없다"고 답했다.
이어 "다만 발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수비 요원을 투입하는 등의 방안을 쓰고 있다. 선수 본인도 계속 성장해야 한다. 수비는 포스트시즌과 승리에 빠질 수 없는 부분이기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로버츠 감독의 말대로 '타자' 에르난데스는 뺄 수 없다. 올해 102경기에 출전해 20홈런 74타점을 올렸다. 앤디 파헤스와 함께 팀 내 홈런 2위다. 타점은 단독 2위.
하지만 에르난데스는 '야수'다. 지명타자 자리에는 오타니가 있다. 에르난데스가 수비력을 끌어 올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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