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솔직히 메이저리그행 확률은 높지 않다.”
송성문(29, 키움 히어로즈)은 17일 고척 KT 위즈전을 앞두고 올 시즌 후 한미포스팅시스템 입찰을 공식화했다. 그런데 19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만난 송성문은 매우 엄격한 자기평가를 내놨다. 심지어 위와 같이 얘기했다.

송성문은 “(김)하성이 형과 5월말~6월 초에 통화를 하고 자신감을 심어주는 얘기를 들었다. 빅리그 로스터에 도전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런데 그때 내 성적이 정상 궤도에 올라오기 전이었다. 시즌 끝날 때까지 내 자신도 만족하고 누가 봐도 좋은 성적을 올려야 도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했다.
결국 송성문은 어느 정도 포스팅에 대한 뜻을 품고 있었지만, 개인성적이 어느 정도 만족스러운 수준까지 올라올 때 최종 결단을 내리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송성문은 실제로 전반기 막판부터 무섭게 성적을 끌어올렸고, 17일까지 115경기서 타율 0.302 20홈런 66타점 20도루 75득점 OPS 0.889 득점권타율 0.322다. 3루수 골든글러브 1순위로 뛰어올랐다.
그러나 송성문은 냉정하다. 포스팅 입찰을 하기로 구단과 합의했지만, 계약조건이 좋지 않으면 메이저리그에 가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드러냈다. 아울러 자신이 실제로 좋은 조건의 계약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성문은 “구단에서 큰 배려를 해줬다. 내가 (이)정후나 (김)혜성이처럼 메이저리그에 갈 확률이 높은 선수였으면 구단에서도 장기계약(내년부터 6년 120억원 비FA 계약 체결, 메이저리그 진출 시 파기하기로 합의)보다 포스팅에 집중하는 쪽을 택했을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송성문은 “현실적으로, 냉정하게 (메이저리그에)갈 확률이 높지 않다. 나이도 있고 가족도 있고, 미국에서 좋은 계약 조건을 받지 못할 확률이 높다. 도전해보겠다는 마인드”라고 했다. 구단과 확실하게 마지노선을 정하지 않았지만, 마이너계약에 빅리그 스프링캠프 초청권만 포함된다면 키움에 남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송성문은 “마이너리그 계약이라면 미국에 가기엔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 메이저리그에서 기회를 받을 수 있는 정도의 계약조건을 (미국 진출의)전제로 생각하고 있다. 단장님도 구단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다.
송성문의 자기평가와 향후 전망은 매우 현실적이다. 송성문은 작년부터 2년째 리그 탑클래스 기량을 보여주는 선수다. 심지어 내년이면 서른이다. 그런데 마이너리그에서 도전해야 한다면? 현실적인 어려움이 크다. 이미 구단으로부터 6년 120억원 계약도 받아놓은 상태다. 송성문은 키움에 대한 로열티도 높다.
결국 송성문의 메이저리그 포스팅 입찰은 순수한 의미의 도전이다. 지금이 아니면 다시 도전할 수도 없다. 어쨌든 2026년부터는 6년 120억원 계약이 시작되고, 올 겨울에 처음이자 마지막 도전을 한다는 의미로 보면 될 듯하다. 송성문은 이와 관련해 구단이 일부 사람들에 의해 비판을 받는 것에 대해 마음이 좋지 않다고 털어놨다.

송성문은 포스팅 입찰에 대해선 어떠한 결과가 나와도 마음 상하지 않고 받아들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유의 사람 좋은 웃음으로 “무응찰이어도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면 팀에서 또 열심히 하면 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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