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치로 스즈키(은퇴),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에게만 허락된 영예.
역대 아시아 메이저리거 타자들 중 개인타이틀을 한 번이라도 따낸 선수는 올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이치로와 현역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 오타니가 ‘유이’하다. 그만큼 메이저리그는 세계최고의 괴물이 모인 정글이다. 일본에서 날고 긴 타자들도 메이저리그에서 1인자가 되는 건 결코 쉽지 않았다.

올 시즌, 이치로와 오타니의 대를 이어 개인타이틀에 도전한 아시아 타자가 있었다. 주인공은 스즈키 세이야(31, 시카고 컵스). 스즈키는 3~4월 25타점, 5월 27타점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타점 1위을 달렸다. 오타니가 올해 유독 타점 적립 속도가 더딘 것도 스즈키에겐 호재였다.
5년 8500만달러(약 1181억원) 계약의 네 번째 시즌. 이제 메이저리그에는 완벽히 적응했고, 커리어하이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러나 스즈키도 후반기 들어 힘에 부치는 모습이 역력하다. 19일(이하 한국시각)까지 119경기서 460타수 115안타 타율 0.250 27홈런 86타점 62득점 OPS 0.819다.
충분히 좋은 성적이다. 그러나 전반기 92경기서 타율 0.263 25홈런 77타점 OPS 0.866을 기록한 것에 비해 후반기 27경기 성적은 너무 초라하다. 27경기서 91타수 18안타 타율 0.198 2홈런 9타점 OPS 0.624다.
특히 타점은 7월 12개, 8월은 5개에 불과하다. 스즈키의 타격 페이스가 많이 떨어지기도 했고, 동료들과 시너지가 나지 않아 타점 적립 속도가 떨어지기도 했다. 어쨌든 스즈키는 시즌 86타점으로 내셔널리그 1위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 필리스, 103개)에게 무려 17개 뒤졌다.
슈와버는 올해 회춘하며 내셔널리그 MVP 후보 중 한 명으로 언급되는 수준이다. 43홈런으로 오타니와 함께 홈런 공동 1위다. 홈런 생산이 많은 타자는 타점 적립속도도 빠를 수밖에 없다. 스즈키는 후반기에 단 2홈런이다.
내셔널리그 타점 2위는 100개의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 3위가 86개의 스즈키와 크리스티안 옐리치(밀워키 브루어스)다. 뒤이어 81개의 오타니가 보인다. 스즈키는 타점왕은 어려워졌고, 타점 탑5를 지키는 게 현실적 목표다.

후반기에 뚝 떨어진 타격 페이스부터 올리는 게 당면 과제다. 19일 밀워키전서는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최근 7경기 타율 0.227 2타점, 15경기 타율 0.255 1홈런 5타점, 최근 30경기 타율 0.204 2홈런 9타점.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