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범석의 일본 구석구석] 낫토와 가이라쿠엔 '이바라키현'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간토 지방 북동부' 이바라키현은 북쪽 후쿠시마현, 서쪽으로 도치기현‧사이타마현, 남쪽으로 지바현과 접하면서 수도권 일각을 형성한다. 동쪽은 광활한 태평양과 마주한다. 

현 영토는 과거 '히타치국' 전역과 메이지 시대 지바현에서 넘어온 일부 지역으로 구성된다. 이런 연유 탓에 오늘날 '히타치' 명칭은 도시‧도로‧역‧공원‧음식 등에 폭넓게 사용된다. 한때 세계 가전 시장을 호령한 히타치제작소 탄생지도 이곳이다. 해당 기업은 1910년 히타치광산 소속으로 기계 수리공장을 하던 중 일본 최초 모터 개발에 성공하며 별도 법인으로 독립했다. 

이바라키현은 낫토 생산지로도 유명하다. 현재 일본에서 유통되는 낫토 약 70%가 이곳 제품이라고 보면 된다. 브랜드명은 '덴구낫토(天狗納豆)'. 

이바라키현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 큰 피해를 입었다. 당시 후쿠시마현을 비롯한 도호쿠(동북) 현들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바라키현에서도 주택 20만채 이상이 파괴되고 사망‧실종자도 66명이나 발생했다. 

이바라키현 행정구역은 32시 10정 2촌이며, 현 중앙부 미토시에 현청 소재지를 두고 있다. 면적(6098㎢) 전국 24위, 인구(279만명)는 11위다. 

주요 도시는 △행정 중심 미토(水戶; 26만5000명) △연구 학술도시 쓰쿠바(つくば; 26만2000명) △히타치제작소 창업지 히타치(日立; 16만명) △공업도시 히타치나카(ひたちなか; 15만명) △국제회의 관광도시 쓰치우라(土浦; 14만명) △서부권 최대 도시 고가(古河; 13만명) △도쿄 베드타운 도리데(取手; 10만명) △J리그 가시마앤틀러스 본거지 가시마(鹿嶋; 6만4000명) △이바라키 공항 소재지 오미타마(小美玉; 4만6000명) 등이다. 

이바라키현 지자체 가운데 △쓰쿠바시는 대전광역시 △가시마시는 서귀포시와의 교류‧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한편, 이바라키까지는 저가 항공 에어로K가 청주공항에서 주 3회 직항편을 운항하고 있다. 요금은 저렴하지만, 승객이 많지 않아 계절에 따라 감편 될 수 있어 이용시 스케줄 체크가 필요하다. 또 이바라키 공항은 주변에 철도역이 없는 등 주요 거점과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참고해야 한다. 

◆추천 관광지


#가이라쿠엔(偕楽園)

에도 말기(1842년) 개원한 다이묘 정원으로, 100종 3000그루 매화나무가 유명하다. 원내는 이밖에 벚꽃, 영산홍, 싸리나무, 맹종죽 등이 서식하고 있다. 매년 2월부터 9월까지 수종별 개화기에 맞춰 축제가 개최된다. '오카야마시 고라쿠엔' 및 '가나자와시 겐로쿠엔'과 함께 일본 3대 명원으로 꼽힌다. 

JR 도키와역 북쪽 출구 버스 20분, 도보 5~10분.

#쓰쿠바 엑스포센터

1985년 국제 과학기술 박람회 기념시설로, 우주‧해양‧원자력‧나노테크놀로지‧생명과학‧지구환경 등 과학기술 전반을 폭넓게 전시한 과학관이다. 과학을 즐기고 체험할 수 있도록 각종 도구와 영상, 기획전과 워크숍, 과학 강좌 등 이벤트가 연중 펼쳐진다.
 
쓰쿠바 익스프레스 쓰쿠바역 하차 또는 쓰쿠바센터 버스터미널 도보 5분.

#가스미가우라

시가현 소재 '비와호수'에 이어 일본에서 두 번째로 큰 호수다. 면적 220㎢로 현 남동부 쓰치우라시를 포함 6개시 영역에 걸쳐 있다. 호수에서 낚시‧요트‧수상 오토바이 등 레저를 즐기고, 유람선과 관광 범선에 승선해 주변을 돌아볼 수 있다. 

#히타치 가이힌(海浜)공원

현 중앙부 해안 히타치나카시에 소재하는 국영 해변공원이다. 1991년 1차 개장 후 여러 차례 확장을 거쳐 현재 215만2000㎡(약 65만평)를 공개하고 있다. 공원은 크게 △수림존(적송과 흑송, 연못) △중앙존(수선화와 튤립 정원, 전망 언덕, 관람차 등) △해변존(분수, 바위정원, 모래정원 등)으로 나뉜다. 

JR 가쓰타역 버스 20분 외 교통편 다수.

◆향토 음식


#고모쿠 이나리즈시

인삼‧우엉‧표고‧호두‧잎새버섯 등 다양한 재료가 들어가는 유부초밥이다. 기름기 제거한 유부를 조미 간장에 졸여 사용하는 게 특징이다. 밥을 지을 때 찹쌀을 섞고 완두콩이나 은행 등을 올려 계절감을 표현한다. 

'고모쿠'는 양념 채소와 어육 등 여러 가지를 섞어 지은 밥을 말한다. 

#다가네모치

찹쌀과 멥쌀을 섞어 쪄낸 떡에 파래‧콩‧흰 참깨를 넣어 길쭉한 해삼 모양으로 일차 완성한다. 그리고 떡이 굳지 않을 동안 적당한 크기로 잘라 굽거나 얇게 썰어 튀겨 먹는다. 

거대호수 가스미가우라가 있는 이바라키현은 고대부터 손꼽히는 곡창지대로 다양한 떡 문화가 전승되고 있다. 

#파이타야키

베에서 잡아 올린 꽁치나 멸치를 노의 평평한 면(파이타)으로 다진 후 된장‧파‧생강‧날달걀 등을 넣고 굽는 어부 요리다. 지바현 '나메로'와 유사하지만, 전갱이 위주인 지바현과 달리 꽁치를 주로 사용한다. 

#쓰케켄친소바

맛과 향이 뛰어난 '히타치아키소바(메밀면)'를 겐친 장국에 찍어 먹는 요리다. 에도시대 후기부터 전국적 지명도가 있다. 

겐친은 토란‧무‧연근‧곤약‧파 등을 기름에 볶아 간장과 된장 등으로 맛을 내는 사찰 요리의 일종이다. 




장범석 국제관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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