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진병권 기자] 미켈 메리노가 스트라이커로 뛰었던 경험에 대해 밝혔다.
아스날 FC는 지난 시즌 후반기 들어 끔찍한 부상 악몽에 시달렸다. 특히 공격진에서 잇따라 부상자가 발생했다. 먼저 가브리엘 제수스가 십자 인대 부상으로 시즌 아웃을 당했다. 이어 주전 스트라이커였던 카이 하베르츠까지 햄스트링 파열로 장기간 결장하게 됐다. 팀의 전문 스트라이커 자원이 모두 전멸했다.
이미 팀의 에이스 부카요 사카가 부상당한 상황이었기에 레안드로 트로사르나 에단 은와네리를 제로톱으로 기용하는 것도 무리였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미켈 메리노를 스트라이커로 기용하는 조치를 취했다.

메리노의 활약은 놀라웠다. 메리노는 레스터 시티 FC와의 프리미어리그 25R 원정 경기에 스트라이커로 교체 출전했다. 메리노는 고작 21분을 뛰면서 멀티 골을 기록했다. 팀의 득점을 혼자 책임지면서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후에도 메리노의 스트라이커 기용은 이어졌다. 메리노는 스트라이커로 출전하며 6골 3도움을 기록했다. 이 중에는 첼시 FC와의 홈 경기에서 기록한 결승 골, 레알 마드리드 CF와의 UEFA 챔피언스 리그 8강전에서의 1골 2도움도 포함되어 있다.
아르테타 감독의 선택이 완벽하게 적중한 것이다. 189cm의 장신인 메리노는 볼 경합에는 일가견이 있는 선수다. 2023-24시즌 레알 소시에다드 소속으로 뛰었을 당시, 메리노는 라리가 미드필더 중 볼 경합 성공 횟수와 공중볼 경합 성공 횟수 모두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스트라이커 자리에서도 자신의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메리노는 영국 매체 'TN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시즌을 회상했다. 그는 "지난 시즌은 정말 의미 있었던 시즌이었다. 스트라이커 역할은 처음 소화했는데, 프리미어리그에 적응하는 동시에 새로운 전술을 배우며 많은 것을 얻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아르테타 감독이 원한다면 어느 포지션에서든 뛸 수 있다. 센터백, 풀백도 괜찮다. 골키퍼만 아니면 된다"라며 충성심을 드러냈다.
다만 메리노의 스트라이커 기용은 다가오는 시즌에는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아스날이 새로운 주전 공격수로 빅토르 요케레스를 영입했기 때문이다. 메리노는 새로 합류한 크리스티안 뇌르고르, 마르틴 수비멘디와 함께 중원에서 자신의 본래 역할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