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하성(30, 탬파베이 레이스)이 또 한번 팬들의 심장을 철렁거리게 했다.
김하성은 1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 3연전 두 번째 경기에 6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1도루를 기록했다.

김하성과 이정후의 사상 첫 빅리그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시리즈. 김하성이 8회말 2사에서 도미닉 스미스의 낮은 탄도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잘 걷어냈다. 그리고 9회초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서서 좌전안타를 날렸다.
이때 김하성은 1루에서 약간 불편한 표정을 지었다. 타격할 때 손에 울림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헌터 페듀시아 타석에서 기어코 2루 도루를 했다. 김하성은 7월2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서 2루 도루를 하다 허리를 다치고 부상자명단에 갔다가 2일 LA 다저스전서 복귀했다.
복귀 후 한동안 도루 시도를 하지 않다가 14일 어슬레틱스전서 도루를 시도, 성공했다. 그리고 사흘만인 이날 다시 한번 도루를 했다.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하다 어깨 수술을 받았고 허리도 다친 선수지만, 또 몸부터 누상에 엎었다. 대단한 팀 퍼스트 마인드다.
그런데 페듀시아의 빗맞은 포수 땅볼이 나오자 김하성이 3루로 뛴 게 결과적으로 좋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 포수 앤드류 키즈너는 타구가 페어 지역에 머무르자 재빨리 공을 잡고 1루에 뿌려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김하성은 키즈너가 1루 송구하는 걸 보고 3루로 과감하게 뛰었다. 결과적으로 한 타이밍 늦은 진루 시도였지만, 발 빠른 주자는 할 수 있는 플레이. 그러나 샌프란시스코 1루수 라파엘 데버스가 재빨리 3루수 크리스티안 코스에게 송구했고, 김하성은 3루에서 넉넉하게(?) 아웃됐다.
이때, 김하성이 코스의 태그를 피하기 위해 순간적으로 몸을 틀어 3루 점유를 시도했다. 그 과정에서 왼 어깨를 그라운드에 ‘쿵’하고 찧었다. 어차피 타이밍상 아웃이 유력했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플레이. 결국 아웃되고 일어난 김하성은 아쉬움과 함께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경기를 중계한 SPOTV 김형준 해설위원은 김하성의 트레이드마크가 허슬플레이인 걸 알지만, 지금은 몸을 사릴 때라고 분명하게 밝혔다. 올 시즌 후 FA 3수를 택하느냐, 옵트아웃을 통해 다시 FA 시장으로 나가느냐를 결정해야 하는 선수다. 올 시즌 성적, 건강이 매우 중요하다.
도루도 안 하면 좋겠지만, 백번 양보해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치자. 김하성의 장기는 탄탄한 수비력과 멀티 포지션, 그리고 일발장타력과 스피드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도 3루 추가진루 시도는 살짝 무리한 측면도 있었다. 페듀시아가 1루에서 아웃되고 김하성이 2루에 그냥 있어도 1사 2루였다. 2루에서 3루 진루 시도는 정말 신중해야 했다. 김하성과 같은 특수한 상황이라면 더더욱 그래야 했다.

탬파베이는 2-1로 승리하고 조기에 위닝시리즈를 확정했다. 김하성도 9회말 수비를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그러나 김하성의 3루 진루를 지켜보는 입장에선 가슴 철렁한 순간이었다. 이미 김하성은 7월5일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시즌 복귀전서 3루 도루를 시도하다 종아리 경련으로 사흘간 쉬었던 사례가 있다. 정말 몸 조심을 해야 할 때다. 지금 다치면 야구인생 자체가 꼬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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