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에선 살살 던진 게 분명해…라우어 토론토에서 이것이 눈앞, ML판 세상에 이런 일이, 역수출 깜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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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블루제이스 에릭 라우어./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누군가 우스갯소리로 그랬지만, 이젠 합리적 의심(?) 수준에 이르렀다. 에릭 라우어(30,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정말 2024시즌 KIA 타이거즈에서 살살 던졌던 것일까.

라우어가 또 잘 던졌다. 그리고 또 승리투수가 됐다. 17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4피안타 4탈삼진 3볼넷 1실점으로 시즌 8승(2패)을 챙겼다.

에릭 라우어/게티이미지코리아

라우어는 2018년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를 시작으로 2020년부터 2013년까지 밀워키 브루어스에 몸 담았다. 2022년엔 11승7패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한 풀타임 선발이었다. 그러나 2023년에 10경기서 4승6패 평균자책점 6.56으로 살짝 부진했고, 2024년엔 빅리그 진입을 하지 못하다 KIA에 시즌 도중 합류했다.

KIA에 합류할 당시 이미 빅리그 36승 투수였다. 통합우승을 위해 마지막 퍼즐이 필요한 KIA가 상당히 기대한 투수였다. 그러나 여러모로 기대보다 실망감이 컸다. 물론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까지 성실하게 등판했지만, 성적과 내용 모두 기대이하였다.

KIA에선 7경기서 2승2패 평균자책점 4.93에 그쳤다. 34.2이닝으로 경기당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투구수, 이닝이 늘어나면 구위가 급격히 떨어졌고, 경기 도중 기복도 있었다. 힘 있는 공을 던졌지만, 위닝샷이 살짝 아쉽다는 평가도 있었다.

그러나 라우어는 올해 토론토와 마이너계약을 맺더니 빅리그에 올라와 작년 이상의 투구를 선보인다. 일단 시즌 도중에 합류해 곧바로 선발로 뛴 것도 아니고, 선발과 중간을 오가다 선발에 고정됐는데 이미 8승이다. 크리스 배싯(11승), 호세 베리오스(9승)에 이어 팀에서 세 번째로 많은 승수를 쌓았다. 2022년 이후 개인통산 두 번째 빅리그 10승을 예약했다.

피안타율 0.215, WHIP 1.08로 준수한 지표를 자랑한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올 시즌 라우어는 포심 평균 91.7마일을 구사한다. 그러나 피안타율 0.204에 수평무브먼트가 리그 평균보다 1.7도 좋다. 포심 다음으로 커터를 많이 구사하는데, 피안타율이 0.182에 불과하다. 슬라이더 피안타율도 0.186이다. 구종가치는 포심이 5, 커터가 6이다.

올 시즌 KBO리그 외국인선수 출신들의 활약은 예년만큼 강렬하지는 않다. 메릴 켈리(텍사스 레인저스)나 브룩스 레일리(뉴욕 메츠)는 이미 빅리그에서도 베테랑이다. 뉴 페이스들은 썩 눈에 띄지 않고, 에릭 페디(애틀랜타 브레이브스)처럼 폭망 케이스도 보인다.

에릭 라우어/게티이미지코리아

이런 상황서 라우어의 분전은 당연 눈에 띈다. 당장 올해 2022년 11승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고,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 가능성이 충분한 토론토와 함께 가을야구에서 실력을 발휘할 기회도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KBO리그에 오래 있던 선수도 아니고,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굵직한 경력을 쌓았으니 이 선수를 역수출 신화까지라고 보기엔 좀 그렇고, 역수출 ‘깜놀’ 정도는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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