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진병권 기자] 첼시 FC가 월드 챔피언의 품격을 보여줬다.
첼시 FC는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미국에서 열린 2025 FIFA 클럽 월드컵에서 파리 생제르맹 FC를 3-0으로 꺾고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첼시는 우승 상금으로만 1억 1460만 달러(한화 약 1588억 원)를 벌어 들였다. 전 세계에서 모여든 클럽들을 꺾은 첼시는 '월드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첼시 구단 측은 선수단에게 총 1550만 달러(한화 약 214억 원)의 보너스를 지급할 예정이다. 시즌 종료 후 휴식 기간에 치러진 대회기에 선수들이 피로를 느낄 법도 하지만, 첼시 선수단은 대회 내내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줬다. 선수들의 공로를 인정해 우승 상금과는 별개로 보너스를 지급한다는 것이다.

한 선수에게 지급되는 금액은 50만 달러 수준이다. 그러나 첼시의 보너스는 선수단에게만 지급되는 것이 아니었다. 구단과 선수단은 합의를 통해 자신들이 받을 보너스와 동일한 금액을 디오구 조타와 안드레 실바의 유가족에게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리버풀 FC의 공격수 디오구 조타와 그의 동생 안드레 실바는 지난 7월 3일, 스페인 사모라 주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전 세계 축구인들과 팬들이 충격을 금치 못한 안타까운 사건이었다. 첼시는 이 사건이 벌어진 뒤 불과 10일 뒤에 클럽 월드컵 결승전을 치렀다.

비록 라이벌 구단 소속 선수의 비극적인 죽음이었지만, 첼시는 이를 외면하지 않았다. 구단과 선수단이 함께 내린 이번 결정은 단순한 기부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자신들의 노력에 대한 보상 일부를 내놓으며 '월드 챔피언'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품격 있는 행동을 보여준 것이다.
한편, 리버풀은 조타가 울버햄프턴 원더러스 FC 시절부터 사용했던 등번호 20번을 구단 역사상 최초로 영구 결번 처리했다. 또한 안필드에 조타를 기리는 추모 조형물을 설치하고, 2025-26시즌 동안 선수단 유니폼과 재킷에 'Forever 20' 문구를 새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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