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나도 끝내기 홈런은 못 쳐봤다"
두산 베어스 조성환 감독 대행은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팀 간 시즌 14차전 홈 맞대결에 앞서 안재석을 향한 특급 칭찬을 쏟아냈다.
지난 2021년 두산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안재석은 데뷔 첫 시즌 96경기서 51안타 2홈런 타율 0.255 OPS 0.662를 기록하며 경험치를 쌓았다. 그리고 2년차에 눈에 띄는 발전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으나, 99경기에서 50안타 3홈런 타율 0.213 OPS 0.575로 더욱 큰 어려움을 겪었고, 2023시즌에도 반전을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현역으로 입대했다.
안재석은 이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았다. 강원도 화천군에서 근무한 안재석은 근육만 무려 15kg를 늘리고 돌아왔고, 시즌 첫 선발 출전이었던 전날(15일) 5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하며 두산의 승리를 이끌었다. 첫 번째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에 그쳤던 안재석은 2-4로 뒤진 4회말 1사 3루에서 KIA 선발 김도현을 상대로 좌익수 방면에 1타점 2루타를 폭발시키더니, 후속타자 김민석의 안타에 홈을 밟으며 복귀를 알렸다.
그리고 이후 타석에서 안타를 추가하지 못하던 안재석이 '주인공'으로 거듭난 것은 연장 11회말. 5-5로 팽팽하게 맞선 1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안재석은 KIA의 바뀐 투수 김건국과 무려 8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고,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형성되는 140km 포크볼을 힘껏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 솔로홈런을 폭발시키며 두산에게 승리를 안겼다.
이런 안재석의 활약에 조성환 대행은 16일 경기에 앞서 "나도 끝내기 홈런은 못 쳐봤는데, 멋진 장면을 빨리 만들어냈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나도 짜릿했다. '타이밍이 조금씩 맞아간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아주 큰 타구를 날려줬다. 본인에게도, 팀에게도 아주 기억에 남는 그런 한 방이 된 것 같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2루타와 홈런은 분명 칭찬을 받아 마땅한 활약. 하지만 아쉬운 장면도 하나가 있었다. 바로 8회말 2사 1루에서 KIA 조상우를 상대로 3B-0S의 매우 유리한 카운트에서 바깥쪽 높은 코스의 직구를 공략했던 것이 중견수 뜬공으로 이어진 것. 1점차 승부가 진행되고 있었던 만큼 3B-0S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섣불리 방망이를 내민 것은 분명 곱씹어볼 만한 장면이었다.
이에 대해 조성환 대행은 "비하인드가 있다. 득점권이면 쳐라고 했을 텐데, 주자가 1루에 있었기 때문에 웨이팅 사인을 냈다. 그런데 본인은 히팅으로 알고 과감하게 쳤다"며 "'주자가 1루인 상황에서는 장타가 필요하기 때문에 바깥쪽 코스에 배트를 내는 것인 좋은 설정이 아니다'라는 이야기를 해줬다. 혹시 사인을 잘못 봤더라도 가운데 또는 몸쪽이었다면 이해가 됐을 것이다. 그래서 '조금 더 차분해지자'라는 주문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사령탑은 '예비역'을 감쌌다. 조성환 대행은 "어제는 여러 가지로 배울 수도 있었고, 본인에게도 의미가 있는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안재석이 좋은 활약을 펼친 만큼 이틀 연속 선발 라인업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날 두산은 정수빈(중견수)-오명진(2루수)-박준순(3루수)-양의지(포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안재석(지명타자)-강승호(1루수)-김민석(좌익수)-박계범(유격수)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 KIA를 상대로 위닝시리즈 확정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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