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더발리볼 = 진주 이보미 기자] 2024-2025시즌 유럽배구연맹(CEV) 챔피언스리그 MVP인 이사벨 하크가 스웨덴 국가대표로 한국을 찾았다.
한국과 스웨덴은 15일 오후 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 코리아인비테이셔널 진주국제여자배구대회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스웨덴의 3-1(17-25, 31-29, 25-22, 25-17) 승리였다.
이날 한국에서는 육서영과 문지윤이 15, 14점을 터뜨렸고, 강소휘도 10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패배의 고배를 마셨다. 아르헨티나, 프랑스전에 이어 3연패를 기록했다.
스웨덴에서는 이사벨 하크가 34점으로 맹활약했다. 2, 3세트에만 각 11점씩 기록하며 에이스의 면모를 드러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이사벨 하크는 “일단 한국 팬들이 반겨주셔서 기뻤다”면서 “한국도 충분히 좋은 퀄리티의 경기를 보여주고 있다. 경기하는 속도가 빠른 편이다. 이 때문에 힘들다는 감정이 들 정도로 치열한 경기를 했다. 앞으로도 밝은 미래가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세계랭킹 26위 스웨덴은 올해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참가팀은 아니지만, 오는 22일 태국에서 개막하는 FIVB 세계선수권 출전 자격을 얻었다. 스웨덴은 역사상 첫 세계선수권에 출격한다.
이사벨 하크는 현재 이탈리아 이모코 코넬리아노 주전 아포짓으로 활약 중이다. 이모코 코넬리아노는 유럽 무대에서도 강호로 꼽히는 팀이다. 2024-2025시즌 CEV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팀이고, 대회 MVP는 이사벨 하크의 몫이었다. 반면 스웨덴 대표팀에서는 이사벨 하크가 홀로 고군분투 중이다.

이사벨 하크는 “스웨덴만의 배구 완성도를 높이고 있는 과정이다. 물론 세계선수권 경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고의 수준을 보여주려고 증명하는 대회다. 태국 방콕으로 가기 전에 한국에서 아시아 팀들과 미리 경쟁할 수 있는 기회도 좋다”면서 “물론 클럽팀과 대표팀은 다른 레벨이지만 11년 전에 시작해서 여기까지 왔다. 그 여정을 함께 하면서 이뤄낸 것도 많다.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는 팀이다”
스웨덴 대표팀에도 배구 자매가 있다. 이사벨 하크는 친언니 안나 하크와 나란히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안나 하크의 포지션은 아웃사이드 히터다. 스웨덴의 캡틴이기도 하다. 이사벨 하크는 “좋은 경험이다. 대표팀에서 세계 곳곳을 다니면서 모든 감정과 일어나는 일들을 공유하고 있다. 또 서로가 서로를 잘 알고 있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이사벨 하크는 이번 대회에서 강력한 한 방을 선사하며 해결사 본능을 드러내고 있다. 현장에서 많은 팬들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 현실적으로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이사벨 하크가 한국 V-리그 무대에 오르는 기대감도 안고 있다. 이사벨 하크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한국에 대해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여기에 있는 것 또한 즐겁고 재밌는 일이다. 다만 스웨덴과는 거리가 멀다. 이를 고려해야 할 것 같다”며 차분하게 말했다.
1999년생의 196cm 이사벨 하크는 2016년 처음으로 해외 진출을 했다. 프랑스에서 한 시즌을 소화한 뒤 2017-2018시즌부터 이탈리아 리그에서 뛰기 시작했다. 2019년에는 튀르키예 바키프방크 소속으로 3시즌을 보냈고, 2022년에는 현 소속팀인 이모코 코넬리아노로 이적했다. 유럽 무대에서 최고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이사벨 하크다. 그의 손끝이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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