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필승조 맞죠?” KIA 10R의 기적은 인정하지 않았다…현실은 조상우 공백 삭제, 전상현 든든한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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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영탁/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이제 필승조 맞죠?”

1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을 마친 성영탁(21, KIA 타이거즈)에게 물었다. 그러나 성영탁은 인정하지 않았다. 대신 “필승조로 가는 단계인 것 같습니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조차 필승조라고 인정하지 않지만, 기용 자체가 필승조의 그것과 흡사하다.

성영탁/KIA 타이거즈

조상우가 8월 시작과 함께 정비 차원에서 열흘간 자리를 비웠다. 이때 성영탁이 조상우의 공백을 완벽하게 삭제했다. 조상우 대신 7회를 맡았고, 8회 전상현에게 안정적으로 배턴을 넘겼다. 조상우가 13일 대구 삼성전서 복귀했고, 일단 스코어가 벌어진 상황서 컨디션을 점검했다.

조상우가 컨디션을 올려 7회에 들어가면, 성영탁이 다시 6회로 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조상우가 컨디션을 확 끌어올리지 못하거나, 성영탁이 잔여시즌에도 계속 호투하면 아예 필승조 일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성영탁은 작년 곽도규, 2023년 최지민의 롤 그 이상의 존재감을 보여준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2024년 10라운드 96순위로 입단한 우완투수. 그러나 구단은 그의 잠재력을 일찌감치 주목해왔다. 구속은 140km대 초반이지만, 투심과 슬라이더의 각이 상당히 예리하다. 제구력과 커맨드가 또래 투수들보다 상당히 좋다. 실투를 좀처럼 하지 않고, 도망가는 승부도 하지 않는다. 부산고 시절부터 중요한 순간에 중용돼 성공한 경험이 많았던 선수다.

1군 데뷔와 함께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화제를 모았던 선수. 그러나 기록이 끊기고도 계속 좋은 모습을 이어가면서, 이젠 KIA 불펜에 없으면 안 되는 선수가 됐다. 올 시즌 32경기서 2승2패5홀드 평균자책점 2.15로 맹활약한다. 14일 대구 삼성전서 ⅔이닝 1실점으로 주춤했지만, 여전히 훌륭한 성적이다. 피안타율 0.192에 WHIP 0.92.

성영탁은 “타이트한 상황서도 무조건 막는다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올라간다. 확실히 분위기가 넘어간 뒤에 올라가는 것과 내가 주도권을 잡고 가야 하는 것은 다르다. 확실히 재밌다”라고 했다. 필승조 체질이다. 이범호 감독이 단지 성영탁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고 싶지 않기 때문에 선언만 하지 않을 뿐이다.

성영탁은 “아무리 고등학생 때라도 경험은 있는 것이니까. 그때 해봤던 투구가 지금 많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그래도 스피드가 많이 올라와서 상대하기 쉬운 것 같다. 점수를 안 주다 줬을 때 나도 모르게 데미지가 있었는데 형들이랑 많이 얘기하고 맛있는 걸 먹으면서 리프레시 했다. 체력보다 멘탈이 힘들었다”라고 했다.

1군 첫 시즌. 그러나 힘들지 않다. 아니,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성영탁은 “힘들어서 못하겠다는 느낌은 아직 없다. 뭐 힘들어도 해야 하는 게 프로야구 선수니까. 그냥 힘들어도 이겨내려고 노력한다. 아직 힘든 것은 못 느낀다”라고 했다.

좋은 제구력, 커맨드를 가진 건 야구를 어렸을 때 잘 배웠고, 또 공을 많이 던졌기 때문이다. 성영탁은 “어릴 때부터 공을 많이 던졌다. 타고난 재능보다 그냥 노력의 결과인 것 같다. 중학교 때 유급을 했는데 그때 제구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했다.

성영탁/KIA 타이거즈

구속 상승도 포기하지 않았다. 140km대 초~중반에서, 중반 이상으로 넘어가면 금상첨화다. 성영탁은 “2~3km는 더 올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KIA가 작년보다 힘겨운 시즌을 보내지만 성영탁의 발굴은 최고의 수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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