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로사 기자] 올 하반기 워맨스(Womance) 작품이 몰려온다. '워맨스'란 여성들의 진한 우정과 유대를 일컫는 신조어. 어두운 현실에 맞서는 배우부터 일생을 함께해온 친구, 공범이 되어버린 청춘까지, 각기 다른 워맨스가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가장 먼저 넷플릭스 시리즈 '애마'(감독 이해영)가 오는 22일 베일을 벗는다. '애마'는 1980년대 한국을 강타한 에로영화의 탄생 과정 속,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에 가려진 어두운 현실에 용감하게 맞짱 뜨는 톱스타 희란(이하늬)과 신인 배우 주애(방효린)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희란은 노출을 강요한 '애마부인' 대본을 거절한 댓가로 조연으로 강등되고, 주애는 희란 대신 주연으로 합류한다. 선정적인 연출에 의문을 가진 주애는 희란과 힘을 합쳐 벗기려고만 하는 시대에 맞선다. '원 더 우먼' '밤에 피는 꽃'으로 저력을 입증한 이하늬와 신예 방효린의 만남이 기대된다.

9월 12일에는 김고은, 박지현 주연의 '은중과 상연'(감독 조영민)이 안방극장에 상륙한다. '은중과 상연'은 일생에 걸쳐 얽히고설킨 두 친구, 은중(김고은)과 상연(박지현)의 모든 시간들을 담아낸 넷플릭스 시리즈. 서로를 가장 좋아하지만, 질투하고 미워하기도 하는 친구 사이를 사실적으로 그려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tvN '유미의 세포들'(2021)에서 호흡을 맞췄던 두 사람의 만남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김고은은 구웅(안보현)의 여자친구 유미로, 박지현은 구웅의 여사친 새이 역을 맡아 라이벌 관계를 형성한 바 있다. 4년의 세월이 지나 친구로 만나게 된 두 사람의 워맨스가 궁금해진다.

뒤를 이어 한소희, 전종서 주연의 영화 '프로젝트 Y'(감독 이환)가 개봉한다. 이 영화는 가진 것이라고는 서로뿐이었던 미선(한소희)과 도경(전종서)이 밑바닥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숨겨진 검은돈과 금괴를 훔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전종서는 지난 2월 하퍼스 바자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지금껏 한국에서 동갑내기 여자 배우 두 명이 끌고 갔던 영화가 없었던 것으로 안다. 이 사실만으로도 작품의 큰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여태까지 찍었던 작품을 모두 통틀어 몸을 가장 많이 쓰고 있는 것 같다. 두 여성 캐릭터가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얼굴들이 영화에 빠짐없이 잘 담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모든 걸 쏟아부어 가며 찍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친한 친구이자 동료인 두 사람이 보여줄 끈끈한 케미가 벌써 기대된다.
'워맨스'를 소재로 한 작품은 꾸준히 제작되어 왔다. '정년이' '마당이 있는 집' '술꾼도시여자들' '굿파트너', '살롱 드 홈즈' 등이 호평 속에 막을 내렸다. 특히 '정년이'는 최고시청률 16.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눈물의 여왕'에 이어 신기록을 썼고, '굿파트너'는 최고 17.7%를 기록하며 2024년 SBS 금토극 1위에 올랐다.
여성들의 관계성을 전면에 내세운 '워맨스'는 흥행 공식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 하반기 찾아올 '워맨스' 작품들이 어떤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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