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KT 대표, ‘1조 클럽’ 올랐지만… 새노조 “일회성 착시·인적 리스크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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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섭 KT 대표이사가 1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정부-이동통신사 AI 투자협력 선언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KT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지만, 내부에서는 “외형만 부풀린 착시 성과”라는 비판이 나왔다.

KT 새노조는 13일 논평을 통해 “김영섭 대표의 ‘AICT 전환’ 구호가 실질적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며 “일회성 이익과 구조조정 효과에 기대는 경영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직격했다.

KT의 2025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7조4274억원, 영업이익은 1조148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8%, 영업이익은 38.4% 늘었다.

그러나 새노조는 “이번 실적의 핵심은 강북본부 부지 개발에 따른 약 4000억원의 부동산 분양이익”이라며 “무선·유선·미디어 등 본업 매출은 1∼2%대 증가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AI·클라우드·IT 부문 성장률(각각 23.0%, 13.8%)도 전체 실적 기여도는 제한적이었다는 분석이다.

비용 절감 효과도 영업이익 증가에 크게 작용했다는 주장이다.

새노조는 “2024년 4분기 4500명 구조조정으로 올해 2분기 인건비가 전년 대비 938억원 줄었다”며 “작년 2분기에 반영된 임금협상 비용 660억원도 올해는 빠졌다”고 했다. 이어 “이는 경영 혁신이 아니라 인력 감축이 만든 숫자”라고 강조했다.

AI 사업 성과 부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 대표 취임 후 ‘AICT 기업’ 전환을 선언했지만, KT는 정부 주도 AI 파운데이션 모델 5개 정예팀에서 탈락했다. ‘믿음 2.0’ LLM 출시, 팔란티어·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투자 약속 대비 가시적 매출은 미미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새노조는 특히 구조조정 이후 영업TF로 강제 발령된 2500명 중 5명이 사망한 점을 지적하며 “국가기간망을 지켜온 고숙련 인력의 이탈은 장기 리스크”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 연임을 위한 단기 실적 포장에 직원 생명과 안전이 희생돼선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노조는 KT 이사회에 대해 △일회성 이익 의존 탈피 △인적자원 관리 책임 강화 △미래 성장 투자 확대 △객관적 경영평가 확립 등을 요구했다.

새노조 관계자는 “주주환원 확대(분기 배당 20% 인상·2500억원 자사주 매입)가 장기 투자 위축으로 이어져선 안 된다”며 “이사회는 김 대표 경영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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