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대전 이정원 기자] "많이 기다렸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는 5선발이 고민이다. 리그를 지배하는 최강의 원투펀치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가 굳건하고 베테랑 류현진과 데뷔 첫 10승을 바라보는 문동주도 선발 로테이션에 큰 힘이 되고 있다.
5선발은 치고 나오는 선수가 없었다. 전반기에는 78억 이적생 엄상백이 기회를 받았다. 그러나 엄상백이 15경기 나와 1승 6패 평균자책 6.33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냈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는 딱 2차례에 불과했다.
그래서 김경문 감독은 후반기 시작할 때 엄상백이 아닌 황준서에게 5선발을 맡겼다. 그러나 황준서도 힘을 내지 못했다. 7월 2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1이닝 4피안타(3피홈런) 3탈삼진 4실점 패전, 7월 29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 2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2탈삼진 3실점이라는 초라한 기록을 남기고 8월 7일 2군으로 내려갔다.

김경문 감독은 엄상백에게 또 한 번 기회를 줬다. 하지만 엄상백이 8월 9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1이닝 5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1탈삼진 6실점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남겼다. 롱릴리프로서도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던 엄상백은 후반기 4경기 1패 평균자책 18.47이라는 기록을 남기고 8월 10일 2군으로 내려갔다.
5선발 기회를 얻었던 두 명의 선수가 모두 2군으로 가면서 8월 15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나설 선발 자리가 공석이다. 13일과 14일 대전 롯데전에는 각각 라이언 와이스, 류현진이 나설 차례다.
김경문 감독은 고심 끝에 이 선수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다. 바로 좌완 김기중이다. 김기중은 2021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2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다. 올 시즌 포함 87경기에 나와 8승 13패 1홀드 평균자책 5.13을 기록 중이다. 선발 경험이 풍부하다. 32경기 6승 12패 평균자책 5.83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3경기 나왔는데 평균자책 0.00을 기록 중이다. 6월 11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 1이닝 2피안타 무실점, 6월 18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4이닝 3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6월 2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3⅓이닝 2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비록 경기 승패에 큰 영향을 줄 때 등판을 했지만, 김기중의 호투는 분명 인상적이었다.

당시 김경문 감독은 "2군에서 자기 스스로에게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라고 했다.
2군에서 꾸준하게 선발로 나서며 준비를 했다. 최근 등판이었던 8월 5일 LG 2군에서는 3이닝 5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다가 8월 10일 1군 엔트리에 합류했다.
김경문 감독은 "기중이가 10일부터 1군에 와 있다. 많이 기다렸고, 노력도 많이 했다. 기회 좀 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5선발 고민만 해결을 한다면 잔여 시즌을 치르는 데 있어 한결 수월해진다. 김기중이 한화의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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