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박찬호(53)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이 남자.
다르빗슈 유(39, 샌디에이고 파드레스)가 시즌 두 번째 승리를 따냈다. 다르빗슈는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2승(3패)을 따냈다.

다르빗슈는 지난 2023년 2월 샌디에이고와 6년 1억800만달러(1501억원)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올 시즌을 마치면 반환점을 돈다. 그러나 이 계약을 맺은 뒤 내리막이 확연하다. 2023시즌 24경기서 8승10패 평균자책점 4.56, 2024시즌 16경기서 7승3패 평균자책점 3.31, 올 시즌은 7경기서 2승3패 평균자책점 5.61이다.
특히 올 시즌은 팔꿈치 통증으로 시즌 개막과 함께 합류하지 못하고 재활해야 했다.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을 거쳐 7월 초부터 메이저리그에 복귀해 투구하고 있다. 7월 5경기서 1승3패 평균자책점 6.46으로 부진했지만, 8월 들어 2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3.60으로 회복세다.
오랜 공백기를 거쳐 돌아오면서 투구감각이 돌아오는 과정이라고 봐야 한다. 그래도 이날 투구는 매우 좋았다. 2회 1사 1루서 이정후에게 바깥쪽 슬라이더를 던지다 내야안타를 맞았지만, 패트릭 배일리와 크리스티안 코스를 삼진과 2루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베일리에게 94.3마일 포심을 꽂기도 했다.
5회에 다시 만난 이정후에겐 스플리터로 헛스윙 삼진을 낚기도 했다. 6회에 라파엘 데버스에게 싱커를 던지다 좌중월 솔로포를 맞긴 했다. 그러나 이후 흔들리지 않고 이닝을 잘 정리했다. 팀의 4-1 승리로 지난달 31일 뉴욕 메츠전 이후 오랜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다르빗슈는 이 승리로 개인통산 112승을 마크했다. 110승에서 시작한 올 시즌인데, 부상 여파로 승수시계가 많이 느리게 돌아간다. 다르빗슈의 112승이 주목을 받는 건, 역시 박찬호가 보유한 아시아 메이저리거 투수 통산 최다승 기록이 걸렸기 때문이다. 박찬호는 1994년부터 2010년까지 124승을 쌓고 떠났다.
▲주요 아시아 메이저리거 투수 통산기록
박찬호/한국/124승 98패/평균자책점 4.36/1993이닝/1715K
노모 히데오/일본/123승 109패/평균자책점 4.24/1976⅓이닝/1918K
다르빗슈 유/일본/112승 91패/평균자책점 3.62/1739⅔이닝/2036K
구로다 히데키/일본/79승 79패/평균자책점 3.45/1319이닝/986K
류현진/한국/78승48패/평균자책점 3.27/1055⅓이닝/934K
다나카 마사히로/일본/78승 46패/평균자책점 3.74/1054⅓이닝/991K
마에다 겐타/일본/68승56패/평균자책점 4.20/986⅔이닝/1055K
왕젠밍/대만/68승34패/평균자책점 4.36/845⅔이닝/394K
이와쿠마 히사시/일본/63승39패/평균자책점 3.42/883⅔이닝/714K
천웨인/대만/59승51패/평균자책점 4.18/1064⅔이닝/846K
오타니 쇼헤이/일본/38승19패/평균자책점 2.98/500⅔이닝/633K
박찬호가 메이저리그를 떠난지 15년이 지났지만, 아직 아시아 메이저리그 투수 누구도 박찬호의 124승을 넘어서지 못했다. 다르빗슈는 이미 현역 최다승 1위이고, 11승을 보태면 노모 히데오와 타이를 이룬다. 12승을 보태면 박찬호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13승을 따내면 새 역사를 쓴다.

올해는 정황상 박찬호를 넘어서기 어려워 보인다. 내년에 넘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전제조건은 역시 건강과 경쟁력이다. 다르빗슈가 샌디에이고에서 내년부터 3년 더 뛸 수 있지만, 그 역시 내년이면 마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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